새로운 연하남의 탄생이다. ‘우리들의 블루스’으로 시작해 ‘레이디두야’를 거쳐, ‘유미의 세포들3’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 온 배우 김재원은 ‘유니콘 연하남’ 신순록이라는 인생캐를 맞이하며 마침내 ‘김재원의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유미의 세포들’에서 ‘신순록’이라는 캐릭터는 무척이나 특별하다. 구웅과 바비의 뒤를 이은 유미의 세 번째 남자이자 그와 결혼에 성공하는 최후의 승자, ‘유미의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순록은 시리즈를 통튼 진짜 남자주인공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미와 세포들3’가 방영되기 전부터, 누가 순록이 될 것인지, 그리고 과연 시즌2의 ‘유바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건 당연한 너무나 수순이었다.
“부담이 없으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김재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연기는 합격점 그 이상이었다. 유미와 ‘혐관’으로 시작해 점자 스며드는 순록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던 김재원은
“캐스팅이 확정된 후 무언가 대가족에서 귀하게 자란 딸(유미)과 결혼하기 위해 그의 일가 친적들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순록은 연하남의 정석이자 유니콘처럼 보였던 존재다. 결함도 없는 완벽한 연하남으로 나오기에 부담은 있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판타지 같은 인물을 내가 연기할 수 있음이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100%로 할 것을 200% 그 이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유미와 세포들’이 끝나고 나니 너무 아쉽더라고요. 버블로 장문의 편지를 쓸만큼, 이렇게까지 정이 들 수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저는 순록과 유미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순록을 연기했지만, 유미의 관점에서 따라왔던 오랜 시청자였던 만큼, 유미가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김재원이 생각한 ‘순록의 연애 스타일’은 ‘직진’이었다. 재거나 따지지 않는 순록의 모습을 컴백트하게 담고 싶었다고 말한 김재원은 “어쩌면 긴 호흡으로 보여드리면 순록의 감정 변화들을 좀 더 세세하게 보여드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짧든 길든 ‘순록으로 잘 표현 하자’가 목표였기에, 역할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순록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키와 외모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원작에서 미남으로 표현된 만큼 외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건 부가적이라고 생각했죠.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는 순간 직진하는 것이 순록의 진짜 매력이라고 봤어요. 물론 순록도 다른 인물들처럼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현실에 부딪치는 순간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보다 저는 ‘나는 이 여자(유미)를 사랑하고 지킬거야’라는 판단이 내려진 순간부터 일말의 계산도 없이 직진한 것이 순록과 유미가 결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봤어요. 순록은 아마 첫눈에 반한 순간처럼 유미를 향한 스파크가 한순간에 튀지 않았을까 했죠. 기차에서 실없이 웃은 순록을 보고 반했던 유미처럼 말이죠. 사람들이 이유가 설명되지 않은 사랑의 순간과 더불어, 이 사람과 결혼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벼락처럼 온다고들 하잖아요. 순록에게 있어 유미가 그렇지 않았을까 해요.”
‘유미의 마지막 남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저런 연하남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한 김재원은 순록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변에서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특히 친누나로부터 ‘네가 뭔데 순록이를 연기해’라는 반응을 받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누나가 ‘유미와 세포들’ 팬인데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혀를 차면서 ‘너가 뭔데? 내 판타지인데 잘 할 수 있겠냐’라고 하더라고요. 말에 뼈가 있었죠. 촬영 전에는 그랬는데, 드라마가 반영된 이후에는 ‘잘했다’고 누나가 칭찬해 줬어요. (웃음)”
김재원이 순록을 연기할 때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느끼해지지 말자’였다. “‘순록은 느끼해지면 안 된다’가 첫 번째였다”고 말한 김재원은 “연하남으로서 사랑의 감정을 줘야 하는 동시에, 동시에 동생이 아닌 남자로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설렘을 안겨줘야 하는 존재이기에 느끼해 지지 말자를 거듭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설렘’과 ‘느끼’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떠한 감정을 무리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유미와 세포들’에는 ‘세포’라는 화자가 있잖아요. 내가 무표정으로 있더라도 세포가 대신해주는 것이 있다고 믿었어요. 최대한 담백하게, 감정의 넘침보다는 최대한 덜어내고자 노력했어요.”
‘레이디 두아’의 신혜선과 ‘유미와 세포들’ 김고은까지, 연이어 연상의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김재원은 이들과의 연기하면서 좋았던 점으로 “엄청나신 선배님과 함께하다 보니 배울 수 있는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신인치고 나름 굵은 작품에 들어갔다고 많이들 말씀해 주세요. 운 좋게 연기력으로 유명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고, 특히 가장 최근에 신혜선, 김고은 선배님이 계셨죠. 연기적인 것도 많이 배웠지만, 주연 배우로서 가져야할 태도들 마음가짐과 작품에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많이 배웠어요. 선배들을 보며 ‘힘들어도 티를 내는 것이 아니구나. 드라마란 단체 작업이기에 힘을 주는 말을 해야하는 구나, 그게 주인공의 무게겠구나’ 싶었어요. 주인공은 작품의 ‘톤앤매너’를 끌고 가는 존재이기에, 어떠한 특정한 신에서 튀거나 다운됨 없이, 책임감이 있게 행동해야 하는 걸 배웠어요.”
앞서 순록을 담백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한 김재원은 이 같은 연기의 뒤에는 ‘유미와 세포들’의 이상엽 감독과, 김고은의 도움도 상당했다고 고백했다. “내가 과하면 감독님께서 와서 잡아주셨다”며 “리허설을 할 때도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전 작품이 ‘레이디 두야’였잖아요. 호스트바에서 일했던 선수의 말투가 남아있었나 보더라고요. 극중 강지훤의 말투가 순간순간 튀어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고은 누나가 넌지시 의견을 주셨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저의 연기를 존중해 주었다는 거였어요. 다가와서 ‘너의 의견은 어떤 거야?’ ‘좋은 것만 뽑아서 만들어보자’ 해주셨고, 그렇게 순록과 유미를 만들어 간 것 같아요. 특히 감독님과 고은 누나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장면이 순록이 고백하는 장면이었어요. 이성이 무너지고 감정에 집중하는 순록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나온 것이 ‘붉어진 눈시울’이었고, 그에 몰입하며 연기하다보니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사실 잊고 있었는데, 메이킹을 보면서 아 그때 내가 굉장히 많이 몰입했었구나 싶었어요.”
김고은과 호흡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김재원은 말했다. 연기를 하기 앞서 ‘현장에서 고은 누나를 실제로 사랑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힌 김재원은 “사실 고은누나가 워낙 러블리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슬며시 웃었다.
“유미와 순록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을 결심하잖아요. 대체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길래 싶기도 했고, 이와 동시에 어떻게 하면 유미를 사랑하는 눈빛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연구했던 적이 있었어요. 사랑하는 눈빛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누나가 워낙 러블리했거든요.(웃음) 매일 현장에 갈 때마다 ‘유미는 정말 귀엽다’라고 각인이 될 정도로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을 담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어요. 촬영할 당시 고은 누나가 숏컷이었는데, 만화 포뇨와 너무 닮은 거예요. 선배임에도 때로 누나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친근함을 담아 ‘포뇨포뇨’라고 부르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김재원은 이와 함게 무척이나 컸던 순록의 ‘응큼 세포’에 대해서 “응큼함 보다는 ‘연하의 패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저도 순록의 응큼세포가 그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보니 ‘이렇게까지 컸어?’ 싶기는 했었죠, 하하. 그런데 그게 연하남의 당돌함, 매력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연하남의 패기, 기개를 ‘응큼세포’로 표현한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순록을 보면 ‘직진하는 상남자’의 모먼트 들이 나올 때가 많았는데, 응큼세포는 순록의 직진 로맨스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연하남의 패기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유미와 순록이 ‘혐관 로맨스’로 시작했다고 말을 하지만, 그건 유미의 관점이지, 과연 ‘순록이가 유미를 혐관으로 대했을까?’ 싶어요. 순록의 입장에서 순록은 그저 단순하게 ‘딸기슈크림붕어빵’을 먹고 싶었을 뿐, 그 어떤 의도가 없었다고 보거든요. 관점을 달리해서 다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구나 했어요.”
‘유미와 세포들’를 통해 제대로 뜬 김재원은 지금의 인기와 관심에 대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신인”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제 인생의 가장 큰 대원칙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다.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살아가고자 하고, 그렇기에 작품 선택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작품을 선택하는 1순위 요소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실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고, 그런 점에 매료돼 꾸준히 연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유미와 세포들’이 잘 됐다고, ‘로맨스’라는 장르에 국한 되기보다는, 새로운 얼굴을 계속 갈아끼우고 싶어요. 안정적인 길, 김재원이라는 배우의 장점을 앞세운 장르만 꾸준히 하기 보다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다르게 표현했을 때 오는 희열이 더 크다고 보거든요.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작품에 뛰어들거 같아요.”
‘유미와 세포들’ 이후 하고 싶은 연기, 장르에 대해 김재원은 “저의 진짜 가장 뚜렷한 작품 선택 기준은 여태까지 ‘안 해봤던 얼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액션도 사극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한 김재원은 “영화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한 작품도 있다. 언제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후회 없이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한 김재원의 가장 큰 꿈이자 바람은 “지금 가지고 있는 ‘신인의 태도’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였다.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역할 하나하나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다.
“안 해봤던 것에 도전하고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꾸준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이러한 마음이 변질이 돼서 물질을 우선시한다든지, ‘나 이제 됐으니 이런 것들은 안 할 거야’가 되기보다는 ‘초지일관 신인의 마음’을 잃지 않고, 감사함으로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롤모델은 정말 많아요. 매 작품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고은 누나를 통해 많이 배웠죠. 특히 김고은이라는 배우의 닮고 싶은 점은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모습’이었어요. ‘킹더랜드’ 때 저의 롤모델이 이준호 선배였는데, 작품을 할 때마다 ‘롤모델 리스트’가 쌓여가는 것 같아요. (웃음) 더 좋은 모습의 김재원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