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혜경이 노래로 현실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곡 ‘꿈은 녹지 않아’로 돌아온 박혜경은 오랜 시간 자신을 지탱해온 꿈과 음악, 그리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꿈은 녹지 않아’는 세련된 브리티시 얼터너티브 감성이 돋보이는 모던 록 장르로, 시련과 세월 속에서도 내면의 꿈은 소멸하지 않는다는 굳건한 의지를 담아낸 꿈을 향한 찬가이기도 하다. 특히 맑은 톤과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를 조화시켜 곡의 진정성을 높인 그는 힘든 시기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내일을 향해 다시 달려갈 수 있는 가슴 뛰는 응원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노래했다.
박혜경은 “예전 목소리가 아닌 지금의 내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었다”며 이번 곡에 꾸미지 않은 현재의 감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 신곡 ‘꿈은 녹지 않아’가 공개된 후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곡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아티스트로서 느꼈던 첫인상과,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의 소회가 궁금하다.
일렉 기타와 심장소리 같은 드럼소리가 좋아지기 시작 할 즈음이여서 듣자마자 불러보고 싶었다. 여기에 멜로디에 대한 제 의견과 가사를 더하면 좋겠다 싶어서 작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노래로 발표하게 됐다.
#. 이번 곡은 맑은 음색 속에 단단한 서사가 담겨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가창 시 가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인 구간이나, 본인만이 표현할 수 있었던 ‘보컬적 디테일’은 무엇인가.
‘옛날의 박혜경에 사로잡혀 있지 말자’, ‘편하게 부르자’, ‘꾸미지 말자’, ‘힘주지말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예전 목소리가 아닌 지금의 내 목소리로 노래를 하자’는 생각에 초점을 맞춰서 노래를 했다.
#. 제목이 주는 함축적인 의미가 묵직하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녹지 않는 꿈’이 박혜경의 삶을 어떻게 지탱해 왔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우연히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아이스크림은 녹아도 꿈은 녹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나에게 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어요.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도 힘들지 않다고 느꼈던 건 제게 꿈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나이를 먹고 다시 꿈을 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삶인데 작던 크던 그 꿈은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녹지 않는다’라고 표현해봤다.
#.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있는 이번 신곡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몰랐는데 신곡을 발표하고보니 ‘참으로 이 곡은 나를 위한 노래였구나’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 이상으로 빠져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 SNS나 활동을 보면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이 느껴진다. 평소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주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소확행 그리고 행복에만 너무 집착하거나 집중하지 않으려고 한다. 행복할 때도 안 행복할 때도 모두 내 삶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뭘 해야 행복하지?’, ‘뭘 해야 소확행이지?’ 이런 생각들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행복하지 않은 날 조차도 나의 소중한 날들 중 하나인데 그게 아닌 것처럼 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을 하다보니 오히려 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해졌다.
#. 이번 곡을 준비하며 가장 힘이 되어주었던 동료나 지인, 혹은 대중들의 응원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 곡 ‘Rain’을 듣고 대중들이 써준 댓글을 보면서 많은 힘을 냈다. “음색이 유일무이하다”, “귀 호강 한다”,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진정한 가수다”, “노래만 잘부르시는 줄 알았는데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런 응원들이 너무 큰 힘이 됐다.
#. 음악 외적으로도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런 예술적 경험들이 이번 신곡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내가 원해서 혹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했던 모든 일들이 전부 제 삶이고 제가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든 경험들이 이번 신곡을 준비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 현재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방송 외에 또 다른 형태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는 게 있을까.
콘서트, 버스킹을 많이 하고 싶다. 후배들 노래들을 가끔 불러보는 게 재밌더라. 그런걸 저 혼자 하지 않고 대중들과 공유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너무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니까 쉬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곁을 지켜주며 응원을 보내온 팬들에게 마음을 전해보자면?
한 영상에서 어떤 팬 분이 만들어서 올린 문구인데 ‘팬들은 박혜경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굉장히 감격스럽고 감동스러웠다. 저를 포기하지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