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노희경과 밤새고도 “안녕하세요”…“쌩깐 것 아냐, 극 I”

배종옥이 노희경 작가와 밤을 꼬박 새워 속내를 나누고도 며칠 뒤 “안녕하세요, 노희경 씨”라고 인사했던 사연을 꺼내며 자신을 둘러싼 ‘쌩깐설’을 해명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배우 배종옥이 출연해 40여 년 연기 인생과 노희경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을 돌아봤다.

이날 가장 뜻밖의 장면은 밤새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이 며칠 뒤 KBS 별관 로비에서 다시 만났을 때 나왔다. 반갑게 다가가도 이상하지 않을 사이였지만, 배종옥이 건넨 인사는 “안녕하세요, 노희경 씨”라는 한마디가 전부였다.

배종옥이 노희경 작가와 밤을 꼬박 새워 속내를 나누고도 며칠 뒤 “안녕하세요, 노희경 씨”라고 인사했던 사연을 꺼내며 자신을 둘러싼 ‘쌩깐설’을 해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배종옥이 노희경 작가와 밤을 꼬박 새워 속내를 나누고도 며칠 뒤 “안녕하세요, 노희경 씨”라고 인사했던 사연을 꺼내며 자신을 둘러싼 ‘쌩깐설’을 해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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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은 배종옥에게 가까운 사람과 밤새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 뒤에도 다시 만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외면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배종옥은 “오늘 여기서 해명하고 싶다”며 곧바로 입을 열었다. 상대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배종옥은 “나도 극 I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배우를 한 것”이라며 드라마 ‘거짓말’이 끝났을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유난히 사랑했던 작품의 종방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자 갑작스러운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는 그대로 돌아가려는 노희경 작가를 붙잡아 “나랑 같이 있자”고 말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노희경 작가 옆에서 배종옥은 혼자 맥주를 마셨다. 두 사람은 작품이 끝난 아쉬움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꼬박 새웠고, 날이 밝은 뒤 배종옥은 SBS 연습실로 향하고 노희경 작가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만큼 깊은 대화를 나눴지만 며칠 뒤의 재회는 어색하기만 했다.

배종옥은 KBS 별관 로비에서 노희경 작가를 발견한 순간 갑자기 상대가 낯설게 느껴졌다고 했다. 밤새 함께 있었던 기억과 별개로 어떻게 반응하고 다가가야 할지 몰라 몸부터 굳어버린 것이다.

그는 “서로 반가워야 하는데 순간 낯설어서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결국 “안녕하세요, 노희경 씨”라고만 말한 뒤 지나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반갑게 인사하고 대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순간 낯설면 고개만 돌아가고 아는 척을 못 한다”며 사람에게 단번에 훅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배종옥이 먼저 꺼낸 ‘극 I’라는 표현도 단순한 유행어에 머물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가까워졌어도 갑작스럽게 다시 마주한 순간에는 친밀함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그의 실제 성격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더욱이 노희경 작가는 배종옥에게 결코 어색한 동료가 아니었다.

송승환이 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두 사람이 친해졌느냐고 묻자 배종옥은 “그럼요. 정말 친해졌다”고 답했다.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노희경 작가와 작품을 거듭하며 가까운 관계가 됐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받은 영향도 컸다.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가 자신을 ‘노력하는 배우’로 인정해 줬다며 그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정말 축복 같은 작가였다. 굉장히 고마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작가를 향한 신뢰와 애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배종옥은 세련된 분위기와 단단한 말투 덕에 당당하고 차가운 인물을 자주 연기해 왔다. 작품 밖에서도 빈틈없이 사람을 대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날 드러난 실제 모습은 오히려 가까운 사람 앞에서조차 반가움을 표현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쪽에 가까웠다.

그를 둘러싼 차가운 인상과 실제 성격의 간격은 노희경 작가를 먼저 붙잡았던 장면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정말 무심한 사람이었다면 사랑한 작품이 끝났다는 이유로 떠나는 작가에게 “나랑 같이 있자”고 말하며 밤을 새우지는 않았을 터다.

송승환의 질문으로 시작된 ‘쌩깐설’은 결국 상대를 외면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와 표현의 속도가 달랐던 배종옥의 성격 고백으로 끝났다. 밤새 속내를 나눈 노희경 작가에게도 “안녕하세요”밖에 하지 못한 한마디가 그가 말한 ‘극 I’를 가장 선명하게 증명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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