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 3개월간 한집에서 함께 울며 버텨준 13년 절친이자 매니저 오수빈과 작별하면서도 “잘 안되면 다시 연락해”라며 돌아올 자리를 남겨뒀다.
28일 유튜브 채널 ‘쯔양밖정원’에는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얼굴을 알린 쯔양의 매니저 오수빈이 퇴사를 앞두고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쯔양은 이날을 “엄청 중요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구독자들이 소식을 들으면 슬퍼할 수도 있다며 자신 역시 마음이 착잡하다고 털어놓은 그는 13년 절친과 마주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오수빈은 퇴사 소식이 알려지기도 전에 따라붙은 불화설부터 바로잡았다.
그는 “사람들이 싸워서 나가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절대 아니다”며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저도 이제 곧 30살이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관계가 틀어져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다음 시간을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이야기였다.
쯔양은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잘 안되면 다시 연락해”라고 덧붙이며 웃었지만, 오랜 시간 일과 일상을 함께한 친구를 보내는 아쉬움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두 사람의 작별이 일반적인 매니저 퇴사와 다르게 다가온 이유는 함께 보낸 시간의 무게에 있었다.
오수빈은 단순히 쯔양의 촬영 일정을 관리한 직원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13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친구였고, 쯔양이 낯선 촬영 현장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영입한 매니저이기도 했다.
쯔양은 과거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낯을 많이 가렸다고 밝혔다. 해외 촬영을 준비하면서 인력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친구가 함께하면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편할 것 같아 오수빈에게 일을 제안했다고 했다.
촬영장에서 시작된 동행은 쯔양이 가장 무너졌던 시간까지 이어졌다.
오수빈은 당시 방송에서 쯔양과 약 3개월 동안 함께 살았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그 기간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어떤 날에는 거실을 걷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함께 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쯔양 역시 혼자 살던 자신을 걱정해 오수빈이 곁에 머물러줬다고 말했다. 친구가 함께 있지 않았다면 당시의 시간을 견디기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하자, 이를 듣던 오수빈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시기는 쯔양이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였다. 쯔양은 앞서 4년간 폭언과 폭행, 협박을 당하고 약 40억 원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니저로서 촬영을 함께한 3년보다 친구가 무너진 순간 한집에서 버텨준 3개월이 이번 이별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들었다.
오수빈은 퇴사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전부터 채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실제로 시작하면 “이러려고 나갔네”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하면서도 쯔양과의 관계가 다른 의도로 해석되는 상황부터 걱정한 셈이다. 그는 “잘 헤쳐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싸워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자신을 좋아해 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수빈의 퇴사와 함께 두 사람이 운영해 온 브이로그 채널도 잠시 멈춘다.
쯔양은 여러 촬영 일정을 소화하면서 ‘쯔양밖정원’까지 운영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라며 당분간 업로드를 쉬겠다고 밝혔다. 채널을 완전히 끝내는 것은 아니며 재정비를 거쳐 다시 돌아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는 “그동안 수빈이와 함께한 ‘쯔양밖정원’ 채널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어 “3년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서로를 응원하며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며 두 사람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영상을 접한 팬들은 오수빈이 매니저이기 전에 쯔양의 가장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딘 친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불화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에는 안도하면서도, ‘전지적 참견 시점’부터 이어진 익숙한 동행이 끝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가족처럼 서로를 지켜온 두 사람의 관계와 새로운 출발을 함께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번 퇴사가 갈등에 따른 결별이 아니라 13년 절친이 각자의 성장을 위해 내린 선택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쯔양이 무너졌을 때 옆자리를 지킨 오수빈은 이제 자신의 도전을 위해 익숙한 자리를 떠난다. “잘 안되면 다시 연락해”라는 말에는 친구를 붙잡는 아쉬움과 함께,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남겨둔 13년 우정이 담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