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과 성장을 이끈 주역인 김동호 전 이사장이 ‘한국영화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부산국제영화제는 “‘2026 한국영화공로상(Korean Cinema Award)’ 수상자로 국제영화제의 불모지에서 초석을 다지고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이끌어 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업적을 기려, 김동호 전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해 수여되는 상이다.
김동호는 문화공보부(現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영화진흥공사 사장,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문화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문화행정의 기틀을 다진 후,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 강인한 추진력으로 영화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끌었다. 특히 영화제 출범 초기 상영작에 대한 사전 심의 관행에 맞서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켜낸 결단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영화인들의 신뢰를 얻고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집행위원장 퇴임 후에도 김동호 전 이사장의 행보는 계속됐다.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을 재임하며 한국영화의 미래 인재 양성과 문화정책 전반에 끊임없이 기여했다. 또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을 비롯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후쿠오카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한국영화와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영화인으로서 발걸음은 은퇴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영화적 삶을 되짚은 칸영화제 칸 클래식 초청작 ‘영화 청년, 동호’(2024)에 이어, 이듬해에는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2025)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 초청되며 감독 데뷔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88세의 나이에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빈 그의 행보는, 영화를 향한 애정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김동호 수상자는 “무엇보다도 큰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가 창설하고 15년간 일했던 영화제로부터 수상하게 되어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지금도 매년 열 번 가까이 해외 영화제를 다니며 한국영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이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