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가 안무를 넘어 작품 전체를 설계하는 ‘퍼포먼스 디렉터들’의 역량을 조명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라스트 런’에서는 10인의 디렉터가 400명의 댄서 가운데 자신의 작품에 필요한 인원을 직접 선택하고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안무 구성뿐 아니라 오브제와 조명, 공간 활용, 댄서들의 동선까지 직접 설계해야 하는 만큼 디렉터의 역량에 따라 같은 조건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하고 수많은 댄서를 하나의 팀으로 이끄는 과정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먼저 시미즈와 레난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시미즈는 대형 오브제와 다장르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규모감 있는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심재원 역시 “한 편의 라스베이거스 쇼를 본 듯하다”고 평할 만큼 오브제와 움직임을 결합한 연출이 돋보였다.
레난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맞닥뜨렸지만 팀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고난도 동작을 앞세우기보다 명확하고 화려한 움직임에 집중하고 각 댄서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현장 리허설에서도 문제가 된 동선을 즉각적으로 조정하며 무대를 다듬었다. 단체 무릎 워킹으로 시작하는 인트로에 이어 1층과 2층을 오가는 제이미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무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백구영과 캐스퍼의 대결에서는 공연 전체를 세밀하게 설계하는 디렉팅이 두드러졌다. 백구영은 댄서들이 실제 무대의 백스테이지와 계단 등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며 공연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했다. 무대 감독과 조명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안무뿐 아니라 공연이 진행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 작품을 구성했다.
캐스퍼는 조명을 중심으로 무대의 분위기와 공간감을 살리는 연출을 선보였다. 암전과 실루엣 조명, 스포트라이트 등을 장면에 맞게 활용해 퍼포먼스의 입체감을 높였다. 특히 태민이 출연한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서 캐스퍼가 직접 조명실에 들어갔던 일화가 알려지면서 무대의 세부적인 요소까지 직접 확인하는 그의 연출 방식도 주목받았다.
정민준과 해쉬의 대결에서는 작품의 방향을 결정하는 디렉팅뿐 아니라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해쉬는 깊이 있는 주제와 고난도 테크닉을 바탕으로 치밀한 대형과 연출을 구성하며 밀도 높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정민준은 새로운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소통으로 풀어갔다. 쉬는 시간마다 댄서들에게 먼저 다가가 컨디션을 확인하고, 직접 쓴 편지를 통해 팀원들과 마음을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 팀원들이 디렉터를 믿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 군무의 합과 에너지, 세부적인 움직임까지 살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라스트 런’은 디렉터가 단순히 안무를 만드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선택과 과정이 있었는지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디파’의 차별점도 드러났다. 디렉터마다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무대를 설계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퍼포먼스의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낸 디렉팅 자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라스트 런’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9월 1일(화) 방송에서는 베이비주와 나인, 바다와 인규의 남은 승부가 베일을 벗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