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참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한국 국대’ 위트컴이 돌아본 뜨거웠던 3월 [MK인터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해당 선수의 국적만이 아니라 부모의 국적, 출생지까지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조항 덕분에 WBC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대한민국 국적이 없는 한국계 선수들도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다.

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쉐이 위트컴(27)도 지난 2026년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뛰었다. 5경기 1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선전하며 대한민국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5일 일본 도코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5회말 1사 1루 한국 위트컴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일본 도코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5회말 1사 1루 한국 위트컴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무대에서는 찬란하게 빛났지만, 그의2026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복귀 이후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메이저리그 17경기에서 23타수 3안타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끝에 방출됐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WBC에 출전했던 선수가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차라리 시즌 준비에 전념했다면 어땠을까’같은 뒷말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2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둔 자이언츠 클럽하우스에서 위트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위트컴은 WBC에서 대한민국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위트컴은 WBC에서 대한민국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위트컴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WBC에 나간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특별한 일이었다. 그런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무조건 나가야한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 WBC에서 한국은 극적으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1승 2패로 밀린 상황에서 치른 호주와 최종전, 점수 하나하나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승부에서 7-2로 이기며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위트컴은 “정말 엄청난 경기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했다”며 당시 경기를 떠올렸다.

그는 미소와 함께 “그 경기를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주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 그정도로 정말 모든 게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말을 이었다.

위트컴은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위트컴은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직 뛴 경기보다 뛸 경기가 더 많은 그이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그때의 경험을 “지금까지 선수 생활 중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정말 뛰고 싶다. 앞으로 몇 년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고 싶다. 다른 한국계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에 대해 묻는다면 당연히 추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최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콜업 후 7경기에서 2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기록중이다.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지만,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에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위트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 Sergio Estrad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위트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 Sergio Estrad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는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설렌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다들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한다.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팀에 대해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 중에는 낯익은 선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이정후도 그중 한 명. 공교롭게도 홈구장 클럽하우스에서 둘은 나란히 옆에 있는 라커를 사용중이다.

위트컴은 “함께 뛴 경기는 얼마 안 되지만, 다시 만나서 정말 좋다. 대표팀에서 함께한 이후 다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며 이정후와 다시 한 팀이 된 소감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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