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전 직원이 과거 산업재해 신청을 두고 나눈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27일 유튜브 채널 ‘리스펙트 이진호’는 “아픈 사람인지 의심돼” 헤이지니 산재 갈등 충격 녹취.. 절친이 밝힌 폭로 전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헤이지니와 노동 착취 의혹을 폭로한 전 직원 A씨와의 산재 갈등을 다뤘다.
이진호는 A씨는 산재 신청과 관련해 헤이지니와 통화를 하던 과정에서 좋지 않았던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증명할 두 사람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 속 헤이지니는 A씨에게 “요즘 몸은 좀 어때?”라고 물었고, A씨는 “안 좋아. 우울증이 심해져서 약 많이 처방받고 있어”라고 답했다. 헤이지니가 “그 얘기를 듣고 상심해서 언니 우울증이 더 그런 거 아니냐”고 묻자, A씨는 “솔직히 얘기하면 맞다. 그것 때문에 발작도 많이 왔고 비상약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 선생님이 러프한 여행을 다녀오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 걸 알고 있으면서 외국을 자주 나가는 행위들을 보이며 ‘정말 아픈 사람인지 의심이 된다’는 문구를 넣었어?”라고 헤이지니에게 질문했고, 이에 헤이지니는 “응”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A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이어 “네 생각 잘 알았다, 나 지금 약 먹어야 될 거 같아서 전화 먼저 끊을게”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앞서 A씨는 최근 온라인상에 “열악한 근무환경과 장시간 노동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약 1년간의 신청 절차 끝에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을 올렸다. 자신을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전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당시 받았던 연봉은 2000만원 남짓이었으며, 별도의 야근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을 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주말과 명절에도 출근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연봉이 올랐으나, 21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결국 2018년 11월 야근 도중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가게 됐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회사에서 심한 발작이 계속되자 무급휴직을 제안 받아 쉬게 됐던 A씨는 이후 산재를 도와준다던 헤이지니가 사비로 400만 원을 줄 테니 산재 대신 돈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했더니 회사에서 산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황장애가 급격하게 악화된 A씨는 결국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고, 약 1년간의 심사 끝에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지니는 41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키즈 크리에이터로, 2018년 ‘포브스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 선정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 대한민국 파워 인플루언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연간 수입이 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힐 정도로 사랑을 받았으며, 그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조조영화를 보는 등의 쿨한 사장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A씨의 폭로에 이어 또 다른 직원의 추가 폭로가 나오자 헤이지니는 운영사 키즈웍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보도를 통해 전해진 과거 근무했던 동료의 아픔에 대해, 회사는 그 고통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함께 일했던 분이 건강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오신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당사는 당시 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과 인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일부 내용은 당사가 확인한 사실관계와 차이가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추측으로 당사와 크리에이터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만약 동료분이 원하신다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편하신 방식으로 말씀을 듣고, 회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 대화 여부와 방식은 전적으로 동료분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당사는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노동환경과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근무환경을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