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꼬리표 달고 혼인신고에 아빠까지?…대중은 안 궁금한 승리의 TMI [홍동희 시선]

희대의 스캔들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전 빅뱅 멤버 승리의 사적인 근황이 연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미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전과자의 혼인신고와 득남 소식이 마치 현역 톱스타의 특종처럼 소비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최근 언론을 통해 승리가 이미 연인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되었으며, 지난 1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빠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승리. 사진=천정환 기자
승리. 사진=천정환 기자

눈여겨볼 대목은 이 소식이 전해진 맥락이다. 최근 불거진 해외에서의 ‘소주병 위협 사건’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제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데 어떻게 함부로 행동하겠느냐”며 감정적인 호소를 덧붙인 것이 발단이 되었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함을 넘어 지독한 피로감에 가깝다.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사회적 근간을 흔들었던 범죄의 주동자가, 죗값을 다 치렀다는 명분 아래 버젓이 해외를 돌며 호화로운 마이웨이를 즐기는 모습 자체도 껄끄러운 마당이다. 여기에 ‘가족’이라는 단어를 방패막이 삼아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하는 태도는, 짙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문제는 이 촌극을 대하는 미디어의 태도다. 승리의 일거수일투족은 더 이상 대중문화의 영역이나 대중의 ‘알 권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화제성을 위해 그의 결혼, 임신 여부, 해외 파티 목격담 등 영양가 없는 사생활(TMI)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끊임없이 스피커를 쥐여주는 미디어 생태계의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 범죄자의 가족사까지 앞다투어 보도하는 얄팍한 트래픽 사냥이 그에게 ‘그래도 되는’ 면죄부와 무대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쫓겨나듯 무대를 떠난 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을 핑계 삼은 감성팔이나 변명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조용한 자숙이다.

범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반강제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작금의 옐로저널리즘 문화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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