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사장’ 아니라는 정형돈, 소비자가 화난 진짜 이유 [MK★이슈]

최근 방송인 정형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돈가스 사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입을 열었다.

자신을 단순한 ‘얼굴마담(바지사장)’으로 의심하는 시선에 발끈하며, “내 지분이 25%나 들어간 진짜 내 사업”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다. 동료 박명수의 질문에 재치 있게 받아친 예능적 화법이 섞인 해명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은 꽤나 차갑고 묵직하다.

관련 해명에 대한 반응들을 살펴보면 소비자의 냉담한 기류가 고스란히 읽힌다. 정형돈은 “지분 25%를 쥔 실소유주”라며 경영 참여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지만, 정작 대중이 분노하고 있는 본질은 따로 있다.

사진=정준하 유튜브 채널
사진=정준하 유튜브 채널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은 사장의 지분 구조나 사업자 등록증의 명의 따위엔 관심이 없다. 대중이 지적하는 진짜 문제는 그의 유명세와 친근한 이미지를 믿고 기꺼이 지갑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된 음식의 퀄리티와 가성비가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의 이름이 걸린 제품에서 ‘혹평’이 쏟아져 나온다면, 소비자로서는 연예인 프리미엄을 앞세운 얄팍한 상술에 속았다는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정형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되어 온 연예인 F&B(식음료) 사업의 고질적인 맹점이다. 이름만 빌려주고 로열티만 챙기는 형태든, 실제 자본을 투자해 참여한 형태든 결과적으로 품질 관리에 실패한다면 소비자에게는 똑같은 ‘이름값 장사’로 비칠 뿐이다.

사진=정준하 유튜브 채널
사진=정준하 유튜브 채널

유명세를 레버리지 삼아 초반 화제성을 끌어모으는 데는 쉽게 성공할지 몰라도, 외식업의 뼈대인 ‘맛’과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화제성은 곧장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다행인 것은, 최근 정형돈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식업의 본질을 향한 뼈아픈 ‘직언’을 듣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7일 공개된 영상에서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가 직접 식당을 찾아 내놓은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교수는 튀김 상태와 식감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기면서도, 엉성한 밑반찬 세팅을 지적하며 “고기 두께를 더 키우고 밥양은 줄이라”는 날카로운 조언을 던졌다. 나아가 밥양을 줄인 자리에 마카로니나 볶음김치 등 구성의 디테일을 채우라는 구체적인 솔루션까지 더해졌다.

대중이 정형돈에게 원했던 모습이 바로 이것이다. 억울하게 지분율을 항변하는 ‘셀럽 사장님’의 얼굴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맛과 구성을 개선하려는 ‘진짜 식당 주인’의 진정성 말이다.

사진=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사진=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연예인의 이름표는 훌륭한 초기 마케팅 수단이지만, 결코 부족한 맛과 구성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지갑을 여는 대중은 갈수록 영리해지고 미각은 냉정해진다. ‘가성비 논란’의 파도를 넘기 위해 지금 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25%의 지분 증명이 아니라, 전문가와 소비자의 쓴소리를 100% 흡수해 식당의 기본기를 다져나가는 묵직한 책임감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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