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수용이 430억원대 주식 부자라는 오해를 해명한 지 9일 만에 가상의 자산가 ‘김수억’으로 변신해 BMW와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수입차 두 대를 고르는 상황극을 펼쳤다.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육감 김수용’에는 ‘모르겠고 그냥 두 대 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수용은 이날 만 60세의 주식 투자 성공 대부 ‘김수억’이라는 가상 인물로 등장했다. 장을 보거나 마실 나갈 때 탈 차가 필요하다며 고급 수입차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먼저 BMW 전시장에 들어선 김수용은 자신에게 전용기사만 3명이 있다고 자랑했다. 홀수 날과 짝수 날, 공휴일에 맞춰 기사를 따로 고용하고 시급으로 10만원씩 준다는 설정까지 덧붙였다.
불과 9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430억원대 자산가라는 오해를 직접 해명했던 김수용이 이번에는 아예 주식으로 성공한 부자가 된 셈이다.
앞서 김수용은 지난 22일 공개한 ‘제 주식 노하우 다 풉니다’ 영상에서 주식 거래 내역이 알려진 뒤 주변에서 투자 방법을 묻는 연락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진이 실제로 430억원을 보유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430억원이 있느냐고? 있고 싶다”고 받아쳤다.
이어 ”430억원 매수, 매도는 맞다“면서도 ”1억원 가지고 400번 매수, 매도하면 400억원이다. 1000만원 가지고 4000번 사고팔면 그게 4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용이 공개한 계좌에는 2020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매수액 약 211억원, 매도액 약 239억원이 기록돼 있었다. 두 금액을 합하면 약 450억원이지만 실제 보유 재산이나 투자 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제 재산이 400억원이라는 게 아니다“라며 주식으로 수백억원을 벌어들인 것처럼 알려진 상황에 선을 그었다.
1999년 2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가 투자금이 200만원까지 줄어든 경험도 있었다. 이후에도 손실을 겪었고, 2011년 증권방송 진행을 맡으며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성적에 대해서는 과거의 손실을 메우고 약간의 수익이 남은 상태라며 ‘주식의 신’이라는 표현도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수입차 전시장에서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가상의 주식 부자 김수억이 된 김수용은 BMW 차량의 기어 부분에 달린 스와로브스키 장식을 살펴보더니 다이아몬드로 교체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담당자가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장식이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하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BMW XM 앞에서는 지드래곤의 이름이 등장했다. 차량 담당자가 지드래곤이 해당 모델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다고 설명하자 김수용은 지드래곤을 자신의 ‘브라더’라고 부르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집에 슈퍼카가 10대 있다며 그중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비슷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물론 모두 가상 부자 김수억의 허세 섞인 설정이었다.
차량을 구경하는 것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김수용은 고성능 엔진 소리를 내는 BMW 스포츠카를 직접 운전하며 도로 시승에 나섰다. 이후 BMW M3를 선택해 즉석에서 계약하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그런데 김수용은 차 한 대로 만족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마세라티 전시장이었다. 그곳에서 김수용은 4억5000만~5억원 정도의 가격대를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생각했던 가격이라며 태연하게 반응했다.
이어 오렌지색 스포츠카를 원한다고 하자 담당자는 국내에 단 한 대뿐이라는 차량을 소개했다.
그런데 담당자가 설명한 희소 차량의 단점이 뜻밖이었다.
국내에 한 대밖에 없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차량 주인의 위치가 쉽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억원대 자동차의 가격보다 어디를 돌아다녔는지가 들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수용은 이런 설명을 듣고도 부자 행세를 멈추지 않았다. 마세라티 전시장에서도 두 대를 계약하겠다며 망설임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서 이뤄진 계약과 결제 대화는 부자 상황극의 일부로, 실제 차량 구매나 대금 결제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담당자가 카드를 받아 일시불로 결제하고 오겠다며 한도는 괜찮은지 묻자 김수용은 결제하고도 한도가 남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수억원대 자동차 앞에서도 가격을 따지지 않던 김수용은 차가 나오면 다시 시승 콘텐츠를 촬영하자고 제안했다. 그때는 제작진도 직접 태워주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가 고급 수입차 두 대를 고르면서 생각해 둔 용도도 남달랐다. 한 대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타고, 나머지 한 대는 멋을 내기 위한 이른바 ‘간지용’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