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준석(32) 바른정당 서울특별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선배들의 자유한국당 복귀 조짐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14인은 2일 탈당 등 거취를 결정한다. 잔류해도 소속당의 유승민(59) 제19대 대선후보가 아닌 자유한국당 홍준표(63) 출마자 공개지지가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이하 이준석 위원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전문.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특별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소속 국회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귀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tvN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 제작발표회 모습. 사진=MBN스타 DB
저는 바른정당에서 가장 어린 지역구 책임자입니다. 그리고 당장 내년 6월에 보궐선거가 닥친 상황입니다. 아마 당내에서 가장 선거 고민을 일찍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원래 이름. 개혁보수신당입니다. 그동안 패권에 눌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못 하고 민심에 닿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마 우리가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였다고 봅니다.
의석도 없는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이하는 멤버들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감 있게 국조특위에서 그들을 몰아붙이던 김성태 국조위원장은 강단 있음의 상징이었습니다.
위증하는 증인들을 몰아붙이고 보수가 자성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장제원 의원님은 날카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비상시국회의를 주재하면서 원만하게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해 나가시던 김재경 의원님은 부드러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항상 일이 조금 뒤처진다 싶을 때 총대를 매고 먼저 나서주시던 김학용 의원님은 행동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상주에서 보궐선거 지원 나가셔서 길가는 노인과도 셀카를 찍어서 전송해주시던 정운천 의원님의 모습은 ‘하면 된다’와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이었습니다.
탄핵국면에서 헌재판결을 앞두고 흔들리던 당을 붙들어주신 확신에 가득 찬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모습은 우리 당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창당 준비를 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당내 소통시스템을, 전산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오셨던 박성중 의원님의 모습은 우리 당이 새로움에 가득 찰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박순자 의원님이 입당하셨을 때 저에게 창당대회에서 말씀 주셨던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게 청년들의 질문에 답해주시던 김용태 의원님의 모습은 젊음에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태경 의원님의 치밀한 논리와 준비는 저에게 드디어 영국식 합리적 보수정당이 꾸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우리가 지난 4개월간 축적했던 이 모든 자산을 내려놓고 과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정치를 시작한 뒤로 저는 가장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후보와 유세를 다닐 때마다 보이는 청년과 젊은 사람들의 물결.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하면서는 한 번도 못 느꼈던 감동입니다.
바른정당의 가치는 이제 동원된 버스의 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한국당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관광버스와 대비되는 문화는 유세에 참석했다가 지하철 타고 버스를 타고 흩어지는 우리의 새로운 문화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의원 하나하나가 길거리에 나가도 그들에게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같이 찍자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어제 대구 동성로 유세장에서 “혹시 장제원 의원님은 안 오시나요? 김성태 의원님 꼭 보고 싶어요. 하태경 의원님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라고 이야기했던 대학생들이 우리의 멋이고, 보수의 희망입니다.
그 젊은, 바른정당으로 인해 희망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저는 실망을 돌려줄 용기가 없습니다.
저는 담담하게 내년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긴들, 진들 후회 없이 나아가 보고 싶습니다.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당의 다른 의견들이 지지자들의 귀에 닿기 전에, 우리가 추구하던 개혁 보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개혁 보수 시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을 질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개혁 보수를 세워보겠다는 초심으로 내일 다시 뭉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동과 반전, 희망일 것이고, 정상배들의 꼬임에 우리 스스로 가치를 저버리게 된다면 실망과 좌절, 나아가서는 우리가 꿈꿨던 개혁적 보수의 종언일 것입니다.
어렵고 지치겠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바른정당의 무기는 진정성일 테니까요.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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