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옥주현이 28일 tvN '인생술집'에 출연하여 화제다.
여성 그룹 ‘핑클’ 메인보컬 옥주현은 2015년 데뷔 17년째를 맞이하여 멤버들과 만난 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장문의 소감문을 남겨 잔잔한 감동을 준 바 있다.
이하 당시 옥주현 SNS 전문.
옥주현이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하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MBN스타 천정환 기자
오랜만에 옛날이야기 보따릴 펼쳤더니 재미난 일들이 많긴 하다. 넷은 여러모로 세고 특이했다. 이상하리만큼 운이 좋았다, 우린.
가수가 되고 싶단 큰 꿈도 없이 캐스팅된 아이들. 노래 안 되고 춤도 안 되는데 '연습생 시절'이란 것도 없이 그 상태로 데뷔를 시킨다고…
망할 거라고 확신하며 아무 기대도 겁도 없이 세상에 나왔다. 예상대로 데뷔곡 '블루레인'은 큰 집중을 받지 못했지만 좌절하지도 않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우리 사장님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곡으로 방향을 바꿔 빛의 속도로 일을 진행했다.
뮤직비디오를 찍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유치한 가사를 립싱크하라니. 이걸로 앞으로 방송도 해야 하냐고.
-이것 봐 나를 한번 쳐다봐. 나 지금 예쁘다고 말해봐-콜미 콜미 콜콜 기 붜 코올 -난 니거야- 우린 모두 하기 싫은 티를 뚝뚝 묻혀가며 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터질 줄이야…! 그 이후 고공행진.
노래 춤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예능의 절대 강자로 시청률을 제압하던 핑클은 잠자는 시간, 가요 프로그램 출연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예능 촬영에 몰두. 노래 연습은 안녕… 춤은 모두가 따라 출 수 있는 거로.
오늘 밥 먹으면서 저 위의 내용으로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신기하지 않냐며, 잠깐 꿈을 꾸고 깨어난 것 같다며.
갖춰진 것도 없이 운이 대단히 좋았던 건 말이 안 되는 걸 되게끔 옆에서 애써준 사람들의 공이 크다고…
FBI에서 훈련받는 것보다 우리 넷을 케어하는 게 몇 배는 더 고통스러웠을(^__^) 매니저 오빠들. 불도저 이호연 사장님. 오늘 귀 좀 간지러우시겠다.
핑클을 에워싼 숲이 되어준 그대들에게 고마워지고 보고 싶고 미안하고… 넷이서 이야기 나누며 많이 그리워했어요. 오겐키데스카(おげんきですか·안녕하세요? 잘 지내요?)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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