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영화 ‘덕구’가 극장을 찾는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그린 ‘덕구’는 세대를 넘고 문화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한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과 박지윤이 참석했다.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덕구’ 언론시사회 사진=옥영화 기자
‘덕구’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이름 없이 손주 이름인 덕구의 할배라고 불릴 정도로 손주를 위해 모든 희생을 바친 인물로 등장한다. 극 중 덕구 할배는 엄마 없이 할배의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순재는 “할아버지가 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아무리 잘해도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되진 않는다”며 “영화에서는 결론적으로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 모정처럼 깊은 것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5년부터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이순재는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이다”라며 ‘덕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 노개런티로 참여한 이유로 “예전에는 영화 촬영을 결정하는 데 있어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작품 욕심이 나서 결정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당연히 출연해야 할 이유 아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아역배우 정지훈은 1,000명에 달하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덕구 역을 확정 지었다. 정지훈은 극 중 할아버지 슬하에서 어린 여동생 덕희와 함께 살고 있는 일곱 살 덕구 역으로 엄마를 그리워하는 시골 소년을 연기한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사실 앞서 지훈이를 추천받았는데 한번 거절한 적 있다”며 “첫날 오디션에 눈에 띄는 친구가 지훈이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거절한 그 친구였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대부분 아역배우들이 대본을 암기하기에 바쁜데 지훈이는 스스로 해석하고 내면의 연기를 하는 모습에서 함께 촬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희 역에 박지윤을 캐스팅한 이유로 “지윤이는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 순수한 친구가 필요했고 정말 솔직하더라”라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에 펑펑 우는 눈물연기를 마치고 ‘마음이 아파서 계속 눈물이 나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지훈이가 생각하는 덕희 역할에 지윤이가 어울린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덕구’ 언론시사회 사진=옥영화 기자
영화에서 순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선보인 두 아역배우 정지훈과 박지윤은 영락없는 덕구와 덕희의 모습이었다.
정지훈은 덕구와 가장 비슷한 점으로 돈가스와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박지윤은 “나도 김치를 좋아하는데 덕희와 똑같다. 그런데 덕희처럼 콧물 흘리는 건 싫어한다”고 말해 모두를 미소짓게 했다.
특히 이번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정지훈은 나이에 못지않은 성숙한 감성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로 할아버지와 이별 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꼽은 그는 “감독님께서 ‘네가 지금 할아버지를 안 잡으면 할아버지는 결국 쓸쓸히 죽어갈 거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감정 이입이 돼서 연기가 잘됐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러나 “그 생각을 하니까 실제로 엄마랑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순수한 감성이 엿보였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집필하는 8년의 시간동안 바라본 다문화가정은 평범한 우리가 사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순재 역시 “다문화가정을 생각하면 극 중 바네사처럼 핍박받는 모습에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듯 하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않다. 다 내식구로 생각하고 감싸안아 줄 수 있다는 마음을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