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이유비가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마치 자신의 모습인 양 극 중 우보영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자칫 외로워도 슬퍼도 웃는 현대판 캔디 캐릭터로만 비칠 수 있으나 그는 성장한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 이유비는 캐릭터 우보영뿐 아니라 배우로서 자신에게도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 MK스포츠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중 우보영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재미있게 잘 촬영한 것 같다”라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유비는 지난달 15일 종영된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에서 한때는 시인을 꿈꿨던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감정만큼은 재벌급으로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눈물에 이름인 우보영보다 별명인 울보영으로 불리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우보영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 그는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기쁜 일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보영이가 자기감정을 잘 못 숨기고 눈물도 많은 편이다. 나 역시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남에 일에 잘 울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 볼 때도 많이 우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詩)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이다. 의사가 아닌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들이 주인공인 만큼 방송 전부터 대중들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유비는 “물리치료사 연기를 준비하면서 실제 병원에 가서 많이 배웠다. 현장에 선생님이 안 계실 때는 상황에 맞게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자문도 구하고 동영상으로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어려운 용어나 치료는 다 이준혁 오빠가 맡아서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우보영은 일에서는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츤데레 사랑꾼인 예재욱(이준혁 분)과 병원에서 실습생으로 마주친 과거 짝사랑 남 신민호(장동윤 분)과 삼각관계를 그렸다. 그는 결국 예재욱과 완벽 로맨스를 그리며 ‘예재커플’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에 “예재욱과의 러브라인은 우보영이가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다. 실제 촬영할 때 이준혁 오빠가 리드를 많이 하면서도 내 의견도 세심하게 들어줬다”라며 “정말 최고의 상대배우”라고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예재욱과의 연애, 신민호와의 연애는 다를 것 같다. 실제 장난기 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더불어 성숙한 면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신민호와 이뤄졌다면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 더 꽁냥꽁냥한 사랑을 그렸을 것 같다”라며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시가 소개돼 감성을 자극하며 공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평소에도 시를 좋아한다고 밝힌 이유비는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라는 시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며 “극 중 우보영이 예재욱한테 ‘잘해주지 말라고 말한 뒤 떠나는 장면이 있다. 하필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그 장면에 그 시가 예재욱을 더 쓸쓸하게 한 것 같아 보기에도 아팠다”고 말했다.
‘시그대’는 ‘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회 1.4% 기록했던 시청률은 마지막 16회에 0.8%를 기록하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유비는 “시청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작품 중 가장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중들의 반응도 꼼꼼하게 살핀다는 그는 “방송 끝나고나 촬영 중에도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체크하기 위해 기사나 댓글을 찾아본다. 우보영을 만나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보영이를 알게 돼 유비 씨까지 다시 보게 됐다’, ‘그동안 색안경끼고 봤는데 ‘시그대’를 통해 온전히 보게 됐다’는 응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한참 울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사실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셨다면 더 많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시청자분들에게 ‘힘들 때마다 다시 보고 위로받고 싶은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며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유비는 늘 뜨거운 감정으로 열심히 살아온 우보영에게 “너무 잘 살고 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안에서 무언가 깨닫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남을 배려할 줄 알면서도 중심이 서있는 네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 수고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