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1991, 봄’ 메인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잊혀진 시기 1991년을 처음으로 조명하며 주목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1991, 봄’ 메인 예고편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1991, 봄’(감독 권경원)은 ‘1987’ 이후 1991년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한 11명의 청춘과 함께 당시 유서대필,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의 죄명으로 낙인찍힌 스물일곱 살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1, 봄’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해밀픽쳐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1991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서대필 조작사건’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세상을 저버린 11명의 열사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예고편 속 국가에 의해 누명을 쓴 강기훈이 은신했고, 그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농성을 벌였던, 그야말로 1991년의 역사가 녹아 있는 명동성당의 현재 모습이 등장한다. 곧이어 지난 1991년의 명동성당을 보여주며 그 시절 찬란하고도 슬픈 봄으로의 여행을 예고한다.
김철수 열사, 김귀정 열사의 영정에 이어 등장하는 열사들의 기일이 수놓아진 5월 달력은 국가의 폭력과 불의에 저항한 청년들의 필사적인 마음을 전하며 보는 이를 참담하게 한다. 수많은 진압부대 앞에 텅 빈 거리 위 주인 없는 신발은 87년 6월 항쟁 이후, 오히려 군부독재가 계속되고 공포정치가 창궐하던 시대의 엄혹했던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런데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물러서지 않았던 시민들의 스틸은 2016년 광장을 밝혔던 촛불을 연상시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이어 국가가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내린 선택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바로 청년들의 죽음을 매도하는 것. 합세해 총공세를 퍼붓는 검찰, 언론 앞에 강기훈의 결백이 묻히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누구보다도 혹독했던 계절을 보낸 강기훈은 그 봄을 함께 견뎠던 이름 없는 꽃들을 위한 기타 연주를 시작한다. 결백은 사치와도 같던, 그때 그 야만의 시간을 잊지 말자는 듯이. 긴 세월 그가 느꼈을 온갖 감정들이 기타 선율에 담겨 관객들의 마음속에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본편 못지않은 여운을 선사한다.
한편 ‘1991, 봄’은 부산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1991년의 이야기에 생생한 현재성을 부여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 깊이 울림을 전하는 영화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아 예비 관객들을 한껏 설레게 하고 있다.
찬란해서 더욱 슬픈 1991년 봄날의 기억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1991, 봄’은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