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반민정과 조덕제가 소송 이후에도 계속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바실리홀에서는 남배우A 성폭력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관련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반민정은 “이 자리에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기보다 영화계 일원으로서 발언하고자 한다. 개인으로 영화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너무 지쳤고 이제는 버겁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반민정 사진=MBN스타 제공
이어 “만 4년 동안 제 사건이 개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가십거리의 일종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잊히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공대위’의 연대를 바탕으로 제 사건이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일터에서 저처럼 성폭력을 당하는 이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제 신상을 공개해 발언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계에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 이 자리에 나왔다. 신체노출, 폭력 등 민감한 장면이 들어가는 영화의 경우 배우에게 사전에 그 내용을 설명한 후 계약서에 반영해야한다. ‘현장’을 핑계로 자행되던 인권침해 및 성폭력에 대해 영화계 내부에서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징계, 책임자의 책임 범위 확대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같은날 조덕제는 자신의 SNS에 “어이가 없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반민정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다. 조덕제는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데 뭐가 관행이란 말이냐”면서 “불합리하고 추악한 일들이 영화계에 뿌리 깊은 관행으로 존재하였다면 많은 피해 사실들이 줄을 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출 계약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단지 반민정씨로 인해 말도 안 되는 판례가 생겼다. 혹시 몰라 자기보호차원에서 단서조항을 넣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민정이 캐스팅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캐스팅 되려면 오디션을 열심히 보세요”라고 했다.
조덕제 사진=옥영화 기자
논란이 되자, 7일 오후 반민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제의 기자회견 자리는 영화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한 명의 일원일 뿐이지, 제가 그 자리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제겐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이 그 부분을 오해하는데, 사실 정말 속상하다”며 캐스팅 관련 발언에 대해 “제가 오디션 자체에서부터 제외가 되다 보니 주위 분들이 ‘몇 년 쉰다고 생각해라’ ‘몇 년 쉬어야 될 것 같다’라는 얘길 해주셨고, 제가 이 역시 배우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얘기를 영화계 발전에 대한 말을 하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덕제와 반민정의 악연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당시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장에서 수위 높은 성폭행 연기를 했다. 반민정은 사전에 알지 못했던 내용이기에 조덕제를 고소했다. 조덕제가 자신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졌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조덕제는 감독의 지시로 진행된 연기이며, 과장된 부분이 없음을 강조했다. 진실 공방 결과, 조덕제는 결국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