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BJ티버의 팬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음대를 다니는 평범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는 대부분 대학생들이 그렇듯 졸업할 시기가 오자 방황했다. 전공을 살린 직업을 찾자니 흥미가 없었고, 공부를 더 할까보니 막막했다. 유학까지 고민했다.
티버가 방송을 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사진=BJ티버 제공
그러던 차에 그의 형부가 한 가지 조언을 건넸다. 캠과 마이크를 사서 게임 인터넷방송을 하라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어차피 좋아하는 게임이기에 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았다. 그래서 계속했다.
◇ 티버는 소정
닉네임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와 관련한 것으로 정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애니의 동반자 티버였다. 마음에 들었다.
“무작정 시작했다. 아무것도 몰랐다.(웃음) 형부의 조언에 따라 캠과 마이크만 사서 시작했다. BJ나 크리에이터에 대해 아예 몰랐다. 유명한 사람들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방송을 많이 봤다. 게임은 원래 좋아했다. 다만 게임하면서 소통하는 것은 힘들었다. 게임에서 이기는 것보다 소통하면서 즐겁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요즘은 게임을 안 한다. 게임을 너무 많이 했더니 허리와 어깨가 안 좋아졌다. 원래 간간히 먹방을 했는데, 먹방을 주요 콘텐츠로 하고 있다. 게임은 미션 할 때만 가끔 한다. 게임은 보통 일반 여성들보다는 잘한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 티버의 매력
티버는 시청자들이 본인 방송을 보는 이유에 대해 “털털함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가 자신에 대한 모든 것들을 터놓고 말하는 까닭이었다. 아울러 티버는 그것이 본인 방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사생활을 다 오픈한다. 모든 이야기를 한다. 다른 여성BJ들과 달리 남자문제도 공유한다.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내숭 없고 털털한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는 것 같다.”
“진실 된 방송을 하려고 한다. 시청자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물론 너무 오픈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긴 적도 있었다. 야외방송 할 때 집주소를 알아내서 이상한 것들을 두고 가기도 했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당황스러웠다. 서로 지킬 점은 지켜줬으면 좋겠다.”
티버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털털함이라고 했다. 사진=BJ티버 SNS
◇ 티버표 뷰티 콘텐츠
건강을 이유로 콘텐츠 변경이 불가피했던 티버는 최근 자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 그는 이전에는 없었던 형태의 유튜버를 예고했다.
“밀고 싶은 것은 뷰티인데, 기존에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뷰티에 나만의 주접스러움을 덧붙여 차별화를 가해보고 있다. 예전에 한번 대박이 난 적도 있다. 지금도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기도 한다. 나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하면 성격이 바뀌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말을 건다. ‘내가 왜 그랬지’ 생각하기도 한다. 티버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느낌이다.”
“롤모델은 Liza Koshy(미국 배우 겸 코미디언, 유튜버)다. 재밌다. 텐션이 좋다. 라이브가 아닌 편집영상이다.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다른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방송도 많이 본다. 나름의 유행과 흐름이 있다. 따라잡으려면 필수적이다.”
◇ 새만금 표류기
최근 티버는 방송예정인 KBS1 프로그램 ‘새만금 표류기 시즌2’ 촬영에 참여했다. BJ 성명준과 외질혜, 킹기훈, 달려라봉남, 홍종호 사진작가, 윤승철 무인도 탐험가와 함께 갔다. 홍종호 사진작가와 윤승철 전문가는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었다.
“많이 고생했다. 피부병도 얻어왔다. 씻을 곳도, 먹을 것도, 화장실도, 잘 곳도 없었다. 너무 힘든 기억이라 다른 출연진 모두와 돈독한 사이가 됐다. 늪지대와 웅덩이를 건너기도 했다. 옷을 말릴 새도 없었다. 외질혜와 같이 한적한 곳에서 용변을 보다가 노루가 나타나 놀라기도 했다. 오죽하면 킹기훈은 ‘군대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7명이서 라면 하나를 먹는 장면이 있다. 눈물 없이 못 본다. 성명준과 킹기훈은 제작진에게 진짜로 화를 냈다.(웃음)”
“마지막 날에 주소를 오픈했다. 새만금 지구에서 유일하게 주소가 있는 곳이었다. 그곳으로 팬들이 개인방송을 보고 치킨 등 간식을 보내줬다. 내가 신발 때문에 고생한 것을 알고 새 운동화도 보내줬다. 너무 고마웠다.”
티버가 '새만금 표류기' 촬영 후기를 전했다. 사진=아프리카티비(TV) BJ티버 방송 캡처
◇ 대한민국 여성 BJ
티버는 방송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묻자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여성BJ들은 선정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유 없는 인신공격이 있을 때 힘들다. 잘못을 해서 욕을 먹으면 이해한다. 그게 아닌 경우는 조금 당황스럽고 슬프다. 참는 것이지 기분이 안 나쁜 것이 아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이 많다. 그래서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싸잡아서 욕먹을 때는 억울하다. 심지어 그런 사람들과 플랫폼도 다르다. 좋은 일한 기사는 안 나온다. 나는 아프리카TV를 통해 봉사활동도 처음 해봤다. 반면 논란이 될 만한 사건이 하나 터지면 집중해서 지적한다. 물론 이전에 비해서는 대중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 크리에이터는 쉬운 직업
티버는 크리에이터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본인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요즘 어린 친구들 중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애들이 많다. 마냥 즐겁고 재밌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해봤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안하고 돈 쉽게 벌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직접 해봤으면 좋겠다. 잘되면 잘하면 그만이다.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은 깨닫게 될 것이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나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으로 나의 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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