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떳떳하지 못한 잠적…함께 멈춘 공소시효 시계 [MK체크]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종적을 감췄다. 수사당국도 현지를 방문한 취재진도 이들 부부와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억울한 것이 있다면 증언을 했을 것이고, 수사당국을 믿지 못한다면 취재진을 만났을 것이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범죄를 주장하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큰 논란이 됐다.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던 마이크로닷은 결국 사과문을 전했다.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 죗값은 사법기관의 적법한 조사를 거쳐 법의 이름 아래 받는 것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국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죄가 있다면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마이크로닷 부모의 생각은 다르다는 주장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29일 마이크로닷의 이모 A씨는 중부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친매제이자 마이크로닷 부친인 신씨가 스스로 채권자들의 피해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고생했으니 죗값을 모두 치렀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었다.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말도 안 되는 발상이지만, 안타깝게도 마이크로닷 부모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자진 입국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현재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까닭에 국내 조사를 위해 꼭 필요한 절차다.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마이크로닷 부모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재개했다. 23일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 부부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왔어야했다.

문제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잠적한 사이 ‘빚투’라는 이름으로 죄 없는 다른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연예인의 부모가 채무를 갚지 않았다는 공통점 때문에 마마무 휘인, 차예련, 비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채권자 입장에서 안타까운 일은 맞지만 해당 연예인들이 비난 받을 만한 잘못을 한 것인지는 논란거리다.

아울러 마이크로닷 부모에게는 20년 전 가지고 잠적했다는 액수의 돈보다 많은 재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더했다. 29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17년 공시 기준, 305만 NZ달러(24억 원)다. 마이크로닷 어머니 소유 집이 137만 5,000NZ달러(11억 원), 아버지 명의 집이 167만 5,000NZ달러(13억 원)이다. 부동산 가격만 30억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이크로닷 부모가 아무리 도망 다녀도 공소시효는 끝나지 않는다. 앞서 경찰은 “해외도주 같은 특수상황이라면 체포연장 유효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기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지만, 피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했다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중지된다. 이들 부부의 행보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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