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윾튜브가 과거 문제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 이후 이뤄진 그의 사과가 통하지 않은 것은 워낙 큰 과오인 점과 태도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유튜브 내의 잘못된 풍토도 한몫했다. 이에 해당 문제를 들여다봤다.
지난 23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윾튜브의 페이지가 사라졌다. 약 60만 명의 구독자 수를 자랑하던 윾튜브의 페이지에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여 계정이 해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았다.
이날 윾튜브는 ‘나의 인생’과 ‘나의 죄’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천안함 사건 비하 발언 등을 했다고 고백했다. 누리꾼들에 의해 세월호 조롱, 대구지하철 참사 조롱 등이 추가로 밝혀지자 자기 자신에 대해 “보편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인간쓰레기가 맞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냉담하다.
윾튜브의 유튜브 채널이 사라졌다. 사진=윾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윾튜브의 유튜브 페이지 영상은 지난해 8월부터 업로드 되기 시작했다. 윾튜브는 화려한 언변으로 민감한 사회 이슈들을 분석·비판해 큰 인기를 끌었으나 막을 내리게 됐다.
◇ ‘죄송합니다’ 콘텐츠
사실 윾튜브의 과거에 대한 의혹은 이전부터 있었다. 윾튜브는 풍동이라는 닉네임의 디시인사이드 회원이라는 의혹과 논란의 발언들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다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소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에서 크리에이터가 잘못된 행동으로 물의를 빚으면, 영상 업로드를 중단하거나 사과영상을 올리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다.
하지만 근래에 일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는 큰 잘못 없이도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조회 수가 잘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오를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처럼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윾튜브가 사과 영상을 올린 지난 23일에도 클템과 케이, 뻑가 등이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범위를 일주일까지만 넓혀도 김블루, 산이, 허팝, 이슈왕TV, 김그라, 토마토 등이 포함된다. 그중에는 실제로 잘못한 일에 대한 사과와 어그로성 멘트가 섞여있다.
애당초 윾튜브가 사과 영상을 올렸을 때 진정성을 의심하는 일부 시선이 존재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윾튜브가 고백한 잘못은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특히 윾튜브는 타인의 과오에 대해 강하고 날선 비판을 해온 터라 팬들에게 더욱 큰 실망을 안겼다.
BJ양팡은 다이소 발언과 관련해 두 차례나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사진=BJ양팡 유튜브 영상 캡처
◇ 거짓 사과의 문제점
윾튜브 이전 국내 유튜브에 사과 영상으로 가장 화제가 된 크리에이터는 BJ양팡이다. 아프리카티비(TV)와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양팡은 지난 6일 야외방송 도중 “다이소는 다케시마 후원기업”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송출하고 잘못을 지적해준 팬들과 설전을 벌여 논란이 됐다.
논란이 있은 다음 날 양팡은 곧장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멈추지 않았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자 이득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양팡은 지난 9일 사과 영상을 재차 올려야했다. 그는 두 번째 사과 영상을 끝으로 벌써 보름째 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다.
양팡이 게재한 두 편의 사과 영상은 24일 오전 기준 각각 약 358만 회와 185만 회를 기록했다. 평소 100만 회를 넘지 못하던 것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그는 해당 영상에 광고를 첨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정성 논란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가짜 사과 영상 영향의 방증이다.
가짜 사과로 장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문제는 진심으로 사과가 필요한 순간의 다른 크리에이터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자칫 1인 미디어 전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자각해야한다. 그저 장난으로 치부하기보다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영향력을 늘 생각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정말 죽을죄가 아니라면 용기 내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이들에게 조금은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선행됐을 때 크리에이터들의 더욱 솔직한 방송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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