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방송 1인자’ 거제폭격기 “강호동처럼 되고 싶었다” [김도형의 유·아·인]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장르 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거제폭격기(본명 김영환)는 남들이 가본 적 없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중이다. 맞는 방향인지 끊임없이 돌아봐야 하는 길고 외로운 여정이다. 다만 그는 우직하게 그 길을 걷고 있다.

학창시절 유도선수였던 거제폭격기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입상도 곧잘 했다. 2014년 출연한 XTM ‘주먹이 운다 시즌4’를 통해 유도국가대표선수 출신 왕기춘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졌던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거제폭격기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거제폭격기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거제폭격기는 운동이 고돼서, 일찍 돈 벌고 싶은 마음에 유도를 관뒀다. 이후 그는 당장 일을 시작했다. 물론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수많은 일들을 해봤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 ‘주먹이 운다’→BJ 거제폭격기 ‘주먹이 운다 시즌4’에는 당시 운영 중이던 체육관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다. 시즌3에서 친구인 임진용 선수가 활약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으나 로드FC 격투기선수로 나서지는 않았다.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이런저런 것들을 하다가 체육관을 했다. 체육관을 홍보하기 위해 ‘주먹이 운다’에 출연했다. 계속 격투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안한 것이 나았다. 계속 했으면 훌륭한 선수가 됐다기보다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다. 실은 운동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그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운동을 계속 하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제폭격기라는 별명은 ‘주먹이 운다’ 출연 때 얻은 별명이다. 이후 범프리카의 영향으로 아프리카티비(TV) 방송을 하며 그 별명을 사용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긴 방황 끝에 자신의 길을 찾은 순간이었다.

“범프리카 덕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돈도 조금 되는 것 같았다. 예전부터 강호동처럼 운동하다가 방송을 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에 닿고자)연예인 매니저도 했었다. 처음에는 게임방송을 했다. 힘들었다. 알바도 같이 했다. 250만 원정도 벌었다.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두 달 정도 생활할 자금을 모아서 방송에 매진하기로 했다.(결과가 좋았다)”

거제폭격기가 최근 하고 있는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거제폭격기가 최근 하고 있는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 ‘보살’ 거제폭격기, 멘탈 무너지다 거제폭격기는 20대 시절 산전수전 다 겪은 덕분에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지난해 아프리카티비(TV) 시상식에서 겪은 해프닝에 대해서도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여유를 보였다.

“처음에는 그분이 내 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멱살을 잡기에 생각을 많이 했다. ‘멋지게 제압할까, 참을까’ 생각했다. 유도인의 옷깃을 잡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다행히 눈에 살기는 없었다. 공격을 하면 제압했겠지만 단번에 알아챘다. 잘 참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통화를 해봤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계속 내게 밥을 사라고 한다. 한 번 사려고 한다. 정지 상태라서 같이 방송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거제폭격기의 튼튼했던 멘탈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방송을 그만둬야하나’ 고민까지 하고 있음을 알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었다.

“요즘 멘탈이 많이 터졌다. 아프리카티비(TV) 시청자 수가 많이 줄었다. (기존에 계획한) 꿈이었던 파트너 BJ 달성, 대상 수상은 이미 이뤘다. 나는 자극적인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더 잘할 수 있다. 몸으로 하는 방송은 내가 1위라고 생각한다. 유익한 방송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더욱 전념해야하나 고민 중이다.”

여기에 육아스트레스가 겹쳤다. 아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방송 이후 휴식시간을 가질 수 없는 점이 고된 점은 사실이다.

“지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없는 상태다. 육아 비중이 크다. 아내와 이야기해서 모임에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거제폭격기가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거제폭격기가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거제폭격기 아프리카티비(TV), 유튜브 영상 캡처
◇ 스포츠 방송 1인자 거제폭격기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프리카티비(TV) 스포츠 부문 최고의 BJ다. 타고난 입담과 재치에 겸손함과 성실함을 겸비했다. 유도뿐 아니라 풋살, 씨름 등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나아가 색다른 방송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고충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할 부분이다. (꿈이 있다면) 스포츠 콘텐츠 방송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유도의 경우 알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체육관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사비를 들이면서까지 돌아다닌다. (그 덕분인지) 유도홍보대사 임명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다트 서포터즈도 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스포츠 방송 콘텐츠를 많이 할 생각이다.”

제법 구체적인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팔씨름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팔씨름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팔씨름 체육관을 만들 계획이다. 팔씨름 배우고 싶은 학생들 열 명을 뽑아서 도와줄 생각이다. 구단주 느낌이다. 연락이 많이 왔다. 팔씨름을 많이 알리고 싶다. 팔씨름을 기존에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격투기나 유도 쪽에서도 내게 ‘설치고 다닌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10대1 유도 대결이나 인간샌드백 같은 콘텐츠의 방송 때문이다. 조금 자극적이지만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생활체육 하는 사람들 중에 네가 최고다. 너만큼 운동을 알리는 사람은 없다. 너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고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

끝으로 거제폭격기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내 방송이 잘 되는 것은 시청자 덕분이다. 항상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특히 아프리카티비(TV)에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도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방송하고 유익한 방송을 해볼 생각이다.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다른 재미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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