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이 ‘눈이 부시게’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매 순간 진지한 태도로 연기를 고민하고 삶을 성찰하는 그에게 외모만큼이나 빛나는 앞날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김혜자(김혜자 분)의 기억 속 영원한 청춘으로 남아있는 이준하를 연기했다.
‘눈이 부시게’에서 남주혁은 열연을 펼쳤다. 두 명의 김혜자(김혜자 분, 한지민 분)과 호흡을 맞추는 어려운 연기였다. 하지만 남주혁은 멋지게 해냈다. 깊게 몰입한 만큼 많이 느낀 점도 남달랐다.
남주혁이 '눈이 부시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눈이 부시게’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많이 행복했다.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준하를 연기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특히 마지막에 김혜자가 내레이션으로 ‘지금을 살아가라’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촬영을 하면서도, 대본을 보면서도 마음 한 편을 강하게 두드렸다. 많이 울었다.”
‘눈이 부시게’는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방영됐다. 사전촬영 형식으로 진행돼 모든 촬영은 1월에 끝났다. 덕분에 배우들은 완성된 작품을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남주혁은 이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동시에 촬영 당시 느낀 감정과 배운 점들을 복기하며 더욱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촬영 때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했던 3~4개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영광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적으로 이준하 캐릭터를 더 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체로 행복했다.”
남주혁이 '눈이 부시게'가 종영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다만 그 아쉬움이란 만남의 순간이 지나고 작별의 순간이 찾아온 것에 대한 것이었다. 남주혁은 아쉬움 자체가 아쉬울 뿐, 모든 과정은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눈이 부시게’는 비교적 짧은 12부작으로 편성됐다. 아쉬움보다는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스러웠다. 짧아서 아쉽다면 다시 보면 된다. 안 그래도 요즘 ‘다시 봐야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행복하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어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에서 2019년, 홍보관, 의사 등 총 네 명의 이준하를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이미지를 김혜자가 상황에 맞게 묘사한 인물들이었다. 다만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그는 짧게나마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본성을 지닌 인물로서 여러 시간 속에서 김혜자와 함께 했다. 남주혁은 이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불변의 법칙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나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늙을 것이다. ‘눈이 부시게’에서 어르신들에게 불손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너무 시간을 아깝게 보냈다. 그들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중에 똑같이 되돌려 받을 것이다. 주변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줘야겠다고 느꼈다.”
'눈이 부시게' 남주혁이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남주혁이 생각하는 인생이란 매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다. 그는 “힘든 순간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눈부셨다’고 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내 인생은 항상 눈부셨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빛나고 있었다. 살아있는 매 순간이 눈부신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면 크게 만들 수 있다. 힘들었던 것마저도 눈이 부셨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너무 좋다.”
그리고 그는 이를 위해 매순간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닦아야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차곡차곡 잘 쌓아서 내가 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다. 지금의 순간들이 ‘후회된다’고 느끼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