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없는 신작 ‘노무현과 바보들’, 빛바랜 200TB 인터뷰 [솔직리뷰]

‘노무현과 바보들’(감독 김재희)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관객들에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색다른 점이 없어 아쉽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 정치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이를 더욱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인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무현과 바보들'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포스터
'노무현과 바보들'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포스터
여기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걸었던 발자취와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재희 감독과 손현욱PD는 이를 위해 3년간 86명을 심층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생생한 증언이 담긴 녹취록은 약 2만매에 달하며 그 용량은 자그마치 200TB나 된다.

하지만 그 방대한 자료를 이용했음에도 기존에 개봉한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입니다’와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른 다큐멘터리들과도 뚜렷한 차이점이 없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의 업적을 설명할 통계적 자료나 객관적인 평가는 거의 없다. 그저 고인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되풀이해 보여줄 뿐이다. 뻔한 신파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아울러 ‘노무현과 바보들’ 제작진이 제작기 인터뷰를 통해 가장 강조한 점은 “정치학자, 유명인사들의 말이 아닌 진심으로 고인을 그리고 추억하는 시민들의 기억과 입을 통해 노무현을 다시 그리기로 결정했다”는 부분이다. 어떤 이들의 증언에 방점을 뒀느냐 차이가 있을 뿐, 기존 작품들과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스스로 천명한 셈이다.

관객들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다. 같은 이야기라도 다른 표현이나 돋보이는 볼거리가 있어야한다. ‘노무현과 바보들’에는 그것이 부족하다. 다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기념한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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