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로 “한 달 제작비 기본 1000만원..식비만 500만원” [김도형의 유·아·인]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엠브로(MBRO, 본명 이동현)는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 중이다. 그의 남다른 열정과 아낌없는 투자는 조금씩 세상을 바꾸고 있다.

엠브로가 인터넷방송을 처음 시작한 것은 약 4년 전이다. 그는 지금도 꾸준히 아프리카티비(TV)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더욱 인지도를 높였다. 주요 콘텐츠는 먹방과 ASMR, 야외방송 등이다.

엠브로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험난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엠브로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험난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 방송인 엠브로 엠브로(MBRO)는 ‘Monster Brother’의 약자다. 괴물처럼 많이 먹는 그의 식성을 표현한 닉네임이다. 하지만 그가 개인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시 진행하던 사업의 판로 개척이 목적이었다. 먹방은 이를 위한 초석이었다. 자신의 먹성을 뽐내려던 것이 아니다.

물론 그 과정은 대단히 힘들었다. 먹방 콘텐츠는 이미 밴쯔나 떵개떵, 유디티 등 스타급 크리에이터들이 즐비한 레드오션이었다. 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다만 끝없는 고민과 타고난 열정 덕분에 그 별을 딸 수 있었다.

“TV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방송 업계도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변화의 흐름에 잘 따라야한다. 나는 그 흐름을 잘 파악한 편이다. 먹방의 경우 대식에서 리얼, 농촌을 보여주는 느낌으로 바꿨다. 이를 위해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자주 본다. 평소에 소재를 검색하거나 좋은 집들을 많이 찍어두기도 한다. 유튜버는 일상 자체가 콘텐츠다. 그걸 매번 영상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엠브로는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하며 후회한다고 했다.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사업 때문에 시작한 방송이지만 지금은 영락없는 방송인, 창작자의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치킨 8마리, 라면 17봉지, 차돌박이 2kg 먹기 등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식 먹방을 자제하고 있다. 후회하고 있다. ASMR이나 야외방송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내 생각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대식 방송은 그저 ‘후루룩’ 먹기만 했다. 소통만 생각했다. 영상에 대한 완성도는 지금이 더 높다. 많이 아쉽다.”

엠브로가 참치 먹방에 500만원을 투자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엠브로가 참치 먹방에 500만원을 투자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 500만 원짜리 식사 더 좋은 영상과 방송. 엠브로는 이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의 매니저는 “한 달 제작비가 기본 1000만원씩 투입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방송을 대하는 그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최근에 농촌 콘텐츠를 하면서 더 많은 돈이 쓰이고 있다. 이번 참치 영상에도 식비만 500만원이 들었다. 통발까지 합친 금액이다. 투자라고 생각한다. 아깝지 않다. 덕분에 신선한 재미를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아끼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큰돈이지만 잘 활용했다.”

엠브로가 양질의 콘텐츠에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시청자, 구독자들 때문이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상을 보여주고픈 진심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개인방송이지만 혼자 잘해서 채널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최고다’라고 해준 칭찬들이 모여 완성된 것이다. 그것 자체로 뿌듯하다.”

“내게 개인방송은 여러 의미가 있다.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공간이다. 나와 엠브로를 만들어줬다.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끔 해준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기회도 잘 없다. 감사하다.”

엠브로가 인터넷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안타까워했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엠브로가 인터넷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안타까워했다. 사진=엠브로 유튜브 영상 캡처
◇ 넘어야할 새로운 벽 2일 오전 기준 엠브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128만 명이다. 아프리카티비(TV)에서도 꾸준히 인정받으며 최고 등급인 파트너BJ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상도 많이 받았다. 명실상부 톱클래스의 개인방송인이다. 그 흔한 구설수조차 한 번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엠브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자기스스로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인터넷방송인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여전히 많은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이를 안타까워했다.

“인터넷방송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크다. 충분히 좋은 방송이 많은데, 자극적인 부분만 노출된다. 그래서인지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다. 크리에이터들도 좋은 영상들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 방송의 모토는 ‘가족과 함께 봐도 안 부끄러운 방송’이다.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이 되고 싶다.”

엠브로가 밝힌 자신만의 방송 원칙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그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전하면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고 있다.

“내 영상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 과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가령 얼마 전에 업로드 한 통돼지 먹방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과할 수 있다. 그래서 문제될만한 부분들을 편집했다. 혐오감을 느낄만한 머리나 꼬리 등은 미리 절단했다. 따로 멘트도 준비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악플을 참고하기도 한다. 영상의 내용은 즐겁지만 이를 제작하는 그의 태도는 진지했다.

“영상을 위해 요리 연습도 많이 했다. 진귀한 재료로 영상을 망치는 것은 실례다. 남들은 구하기 힘들 수도 있다. 회 뜨는 것의 경우 포항까지 내려가서 직접 배웠다. 충분히 실습을 해봤다. 신중하고 연습을 하는 편이다. 피드백을 얻기 위해 일부러 댓글을 본다. 악플도 본다. 볼 수밖에 없다. 사실 내 영상에 대한 악플은 악플이라고 보기 힘들다. 쓴소리에 가깝다. (거르긴 하지만) 그것들도 결국 피드백이다. 관심이 없으면 악플도 없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표현이 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삭제한다.”

끝으로 엠브로는 자신의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 “생각해본 적 없다”며 쑥스러워했으나, 진심이 듬뿍 담긴 내용이었다.

“고마운 부분이 많다. 우선, 내가 제작한 영상과 캐릭터를 좋아해줘서 고맙다. 비뚤어질 수 있을 때 잘 잡아준 것도 고맙다. 나 혼자만의 생각은 부족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더해져 좋아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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