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노사가 새로운 노사 협약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선수노조가 먼저 제안을 내놨다.
‘ESPN’은 28일(한국시간) 선수노조가 사측에 새로운 노사 협약에 대한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번 제안은 양 측이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한 이후 15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사측이 강력하게 원하는 샐러리캡을 대신해 현행 경쟁 균형세(Competitive Balance Tax) 제도 내에서 수익 분배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제안을 내놨다. ESPN은 이 제안이 지역 미디어 수익 분배를 늘리고 경기장 관련 수익 분배는 줄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연봉 총액 1억 5000만 달러 미만 구단에 대해서는 ‘경쟁력 유지세(competitive-integrity tax)’를 도입하고 최저 연봉을 78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로 인상하며, CBT 기준액을 2억 44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FA 보상제의 일종인 퀄리파잉 오퍼를 폐지하며 FA 자격 획득 기준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1년 단축하고 탱킹(고의 패배)를 억제하기 위해 드래프트 추첨 확대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조만간 이에 대한 역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SPN은 사무국이 ‘하드 캡(상한선)’과 ‘플로어(하한선)’를 결합한 샐러리캡이 포함된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샐러리캡이 없다. 지난 1994년 샐러리캡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가 한 차례 있었으나 결과가 좋게 끝나지 못했다. 선수노조의 파업으로 그해 월드시리즈가 취소됐고 이는 1995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메이저리그 노사는 평화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2021년 12월 직장 폐쇄를 경험했다. 99일간의 직장 폐쇄 이후 2022년 3월 양 측이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며 간신히 162경기 시즌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에도 시즌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사측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샐러리캡의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은 LA다저스같은 대형 구단을 예로 들며 구단 간 수익 격차가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샐러리캡의 도입이 최선의 해결책이라 주장하고 있다. 구단주들도 샐러리캡의 도입이 구단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를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하고 있다.
반면, 선수노조는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등 적은 금액으로도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을 사례로 들며 재정적 불평등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리그 전체의 수익과 시청률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수익이 낮은 구단들의 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샐러리캡이 필수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의 치열한 줄다리기는 2026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