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해운이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윤경호, 문소리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해운은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에서 극 중 좌배석판사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방과 후 옥상’(감독 이석훈)에서 단역 안경 역으로 대중들에 얼굴을 알렸으며, 어느덧 14년 가까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한 소년 이해운은 배우를 꿈꾸는 친구를 따라 새로운 꿈을 키웠다. 선뜻 연기학원을 보내주신 어머니 덕에 연기를 배웠다는 그는 며칠 만에 대사를 해내고서는 ‘이게 뭐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배우 이해운이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우리들컴퍼니 제공
“사실 중고등학생 때는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방송반이었다. 연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막연하게 연출을 생각했다. 그 당시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연극영화학과를 준비했다. 그때는 연영과나 연기학원은 특별한 사람들이 가는 느낌이었는데 친구가 너무 멋있어보였다. 용기내서 엄마한테 연기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보내주셨다. 학원에 가서도 며칠동안 발표도 못했다. 대하는 다 외웠는데 입을 떼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대사를 했는데 ‘이게 뭐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영화예술학과 입시에 성공했다. 이후 연기를 시작했으나 20대를 지나 30대에 이른 오늘날까지 숱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해운은 ‘무조건 잘 해야된다’라는 일념으로 한때는 그 무게감에 지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난 무조건 잘해야 돼. 이게 아니면 난 의미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는 내게 중요했다. 그러다보니 자괴감도 심해지고 30대가 된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배심원들’ 촬영하면서 윤경호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중요성을 내려놔.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중요성을 향한 초점이 달라지면서 즐기게 됐다’고 하시더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배우 이해운이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우리들컴퍼니 제공
또한 이해운은 생각의 전환점으로 래퍼 김하온을 꼽았다. 그는 김하온의 영향을 받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즐겁게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수줍은 미소도 지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고등래퍼’의 김하온 씨를 인상 깊게 봤다. 세상은 거울처럼 바라본대로 보여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좋은 걸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울림이 있었다. 나도 좋은 점을 찾으며 조금이라도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한다.(웃음)”
그는 자신에게 있어 연기는 행복한 이유고 하고 싶은 일도 결국 연기라고 이야기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연기한다는 이해운은 자신 역시 작품을 통해 얻은 선배들의 조언과 응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돌려줄 수 있는 선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연기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에 10년 뒤에 내 모습을 상상해도 계속 연기를 할 것 같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욕심 없는 스스로에게 감사하다. 윤경호, 문소리 선배님들처럼 연기를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응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내가 얻은 게 크기 때문에 나도 그러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