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이상윤 “감내하는 인물에 흥미…국민불륜남? 부담 없어”[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우 이상윤이 ‘국민 불륜남’에 등극했다. 썩 유쾌하지 않은 수식어일 수 있지만 시청자들이 작품에 이입한 덕분이라며 품 넓게 웃어 보인다. 드라마 ‘VIP’로 또 한 명의 새로운 인물을 입은 이상윤이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24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다. 이상윤은 극중 장나라가 연기한 나정선의 남편이자 VIP 전담팀 팀장 박성준 역을 맡아 연기했다. 박성준은 일이 잘못돼도 변명보다 감내하고 홀로 끌어안는 인물로 남모를 아픔을 가졌다. 결국 혼외자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온유리(표예진 분)에 동질감을 느껴 불륜관계에 놓이고 나정선을 배신한다. 이상윤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불륜남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박성준과 온유리도 나름의 사정도 있고 안쓰러운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정선 입장에 감정이입이 되는 드라마라서 시청자들이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토론 아닌 토론을 하고는 했다. 박성준은 말없이 혼자 속으로 감내하는 인물이지 않나. 다 표현하지 않고 자기 안에서 해결하려하고 곪아터질 때가 있는데 그 지점이 흥미로웠다. 박성준이라는 인물을 욕하는 건 ‘얼마든지’였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욕을 하시더라. 처음에는 박성준을 욕하다가 그 다음엔 이상윤을 욕하시더라. 방영 한 달 후에는 댓글을 안 봤다.(웃음)”

배우 이상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이상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VIP’는 첫 방송 전부터 미스터리한 드라마였다. 비밀에 부쳐진 부분이 많았고, 방송이 된 후에도 박성준의 알 듯 말 듯 묘하고 의뭉스러운 분위기가 이야기 향방에 미스터리를 더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불륜 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던 바다. 결과적으로 불륜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걱정되는 점은 없었을까. “연기자로서 그런 걱정은 안 했다. 오히려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 비밀이 낱낱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이상윤이 연기하는데 설마’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고, 그래서 더 욕하신 게 아닐까. 연기자로서 이런 저런 것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이미지에 대해 걱정하진 않았다. ‘국민 불륜남’이라는 호칭을 얻은 것도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까지 욕을 먹은 적이 처음일 뿐이다.(웃음)”

이상윤은 드라마를 촬영하며 박성준의 내연 상대가 온유리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과정에 특별히 신경 썼다. 온유리를 비롯해 이현아(이청아 분), 송미나(곽선영 분) 등 총 세 명의 인물이 박성준의 내연 상대로 보여지던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어느 한 인물로 확신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내연 상대가) 유리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시청자들이 볼 때 이 사태가 뭔지 모르게끔 연기하려고 했다. 가짜 반응을 한 건 아니지만 애매하게,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연기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다. 감정을 아예 숨기는 건 오히려 편한데 숨기는 와중에 감정을 어느 정도로 드러내야 하는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드러내는 연기가 어려웠다. 어느 한 장면에서는 박성준이라는 인물의 특성상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조금씩 감정이 나올 때가 있었다. 그걸 보고 한 시청자가 댓글로 ‘저건 표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뭐냐’고 하시더라. 그분은 답답하다는 의미에서 댓글을 달았지만 저는 제 뜻대로 보인 거였다. 답답하게 연기를 한 거니까. 그 욕은 기분 좋은 욕이었다.”

배우 이상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이상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나름의 사정이 있지만 그걸 폭발시키기보다 감내하는 인물을 연기한 이상윤. 작품 선택의 기준도 그 지점과 비슷하단다. “감정이 진하게 느껴지는 사연을 가진 인물인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어떤 작품을 볼 때 그런 인물에 끌린다. ‘VIP’ 속 박성준의 사연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다. 그런 지점이 있는 인물이 좋은 것 같다. 자기만의 사연이 있는 인물이 흥미롭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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