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날개 달아줘서 고마워요”…30년 후 도착한 ‘선물’(종합)[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군자동)=김노을 기자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가수 양준일이 돌아왔다. 생애 첫 팬미팅을 앞둔 양준이 30년 전 그 해맑은 미소로 큰 울림을 전했다.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양준일의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은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로 인연을 맺은 작사가 김이나가 맡았다. 지난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해 ‘가다나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 비운의 명곡을 남긴 양준일은 최근 ‘슈가맨3’에 시대를 앞서간 슈가맨으로 소환되며 재조명받고 있다.

특유의 수줍은 미소로 무대에 오른 양준일은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저를 보러 오신 게 맞나 싶다. 몇 분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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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머릿속 나에 대한 이미지가 헷갈린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서버였는데 여러분이 저를 보러 온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바깥으로 비춰지는 데 맞춰가는 과정 같다.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슈가맨3’에서 양준일은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던 이유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는 그는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아도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있었고, 미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다가가기 힘든 곳이었고 멀리서 바라봐야 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해프닝은 버리고 추억은 남길 수 있게 해준 따뜻한 분들을 기억한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양준일의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양준일의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현재 국내는 ‘양준일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돌풍이 일었다. 이에 미국의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그의 주변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상황. 양준일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적응하는 시간이 저와 비슷한 것 같다. 아내는 제가 노래하고 춤추는 걸 ‘슈가맨’에서 처음 봤다. 다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싶다”며 “조건이 된다면 한국에 거주하고 싶고, 여러분이 저를 원하는 동안 활동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또 최근 온라인상에 퍼진 다수 미담에 대한 질문에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게 아니니까 돌이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그것을 기억해 준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라고 담백하게 답했다.

양준일은 20대 초반 본명으로 활동했으나 당시 음악·방송계, 대중의 반감으로 인해 어둠에 묻혔다. 이후 약 8년여 시간이 지난 시점에 음악이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V2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야 했다.

그는 V2 활동 당시를 떠올리며 “모든 걸 내려놔야 했다. ‘판타지’ 노래를 들어보면 이게 마지막 앨범이라는 걸 알고 있던 것 같다. 아무리 원해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듯 느껴진다. 그 당시 가사를 쓸 때 상황과 아픔 같은, 모든 것을 알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의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양준일의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옥영화 기자
양준일을 향한 수식어도 다양한 상황. 그중에서도 ‘탑골 GD’라는 수식어에 대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양준일은 “저는 ‘탑골’ 뜻도 모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분(지드래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혹시 지드래곤 팬들이 싫어하는 건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만나보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현재 책을 준비하고 있다. 저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게 무엇인지 글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중고시장에서 제 음반이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가짜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 예전 곡을 모아서 재편곡, 재녹음을 해서 앨범을 내려고 한다”고 반가운 계획을 전했다.

한편 ‘양준일의 선물’은 이날 오후 4시와 8시 세종대 대양홀에서 개최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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