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입자’로 입봉하는 손원평 감독이 익숙한 사람, 익숙한 공간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배우 송지효와 김무열이 가세해 스크린 가득 기묘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베스트셀러 ‘아몬드’를 쓴 손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손 감독은 자신의 시작을 떠올리며 “영화를 시작한 지 햇수로 꽤 됐더라. 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연출, 촬영부로 일을 했고 지원을 받아 단편을 여러 번 찍으며 쉰 적은 없었다. 번번이 어떤 단계에서든 실패를 거듭했지만 영화라는 게 쉽게 관둬지지 않았다.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지만 8년 동안 이 시나리오를 썼고, 오랜 시간 걸려 자리에 올라 감개무량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침입자’ 배우 김무열, 송지효 사진=옥영화 기자
그는 “아이를 낳은 후 내 기대와 다른 모습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며 “그 시절 쓴 소설에는 비슷한 테마가 적용됐고, 영화로는 조금 더 미스터리하게 풀어냈다. 모든 이가 가진 가족과 집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약간만 비틀면 가장 큰 공포가 올 거라고 본다. 공포는 우리에게 가까울수록 무서운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송지효와 김무열은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남녀 투톱 대결 구도의 ‘침입자’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송지효는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기에 그의 변신에 대해 궁금증이 모인다.
송지효는 “저에게 익숙하거나 어울릴 법한 장르와 달리 저만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영화를 아직 보진 못했지만 기대되고 욕심을 낸 만큼 잘 나오기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침입자’ 배우 송지효 사진=옥영화 기자
이어 “이미지가 워낙 친근하고 예능적인 이미지이다 보니 스릴러나 무거운 장르의 작품에서 가벼워 보일까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 걱정이 묻힐 만큼 ‘침입자’의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좋아서 꼭 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나밖에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실 거라고 믿었다”고 작품에 대한 각별함을 표했다.
김무열은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톤이 기묘하고 신선했다”며 “그 느낌을 영화적으로 잘 살리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송지효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해내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더 신기한 건 성격이 털털하고 정말 좋아서 제가 ‘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그런 인간적인 면이 좋았다. 현장에서도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도 굉장히 잘 챙겨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줬다”고 칭찬했다.
송지효 역시 김무열에 대한 칭찬으로 화답했다. 그는 “영화의 캐릭터 설정상 생각보다 더 친해지진 못했지만 늘 김무열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현장에서도 듬직한 모습을 보여서 그 부분을 믿고 무사히 영화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김무열이 아니라면 의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신뢰를 전했다.
영화 ‘침입자’ 배우 김무열 사진=옥영화 기자
송지효와 김무열은 영화의 엔딩을 위해 달렸다. 극 중 치열한 심리 싸움을 벌인 후 마주한 엔딩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이에 송지효는 “엔딩을 어떤 감정으로 연기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감독님과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대화를 나눴다. 저와 김무열 모두가 고민이 깊었기에 감독님과 그 지점을 가장 오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무열 역시 “유진과 서진이 엔딩으로 가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 엔딩에 대한 해석은 관객분들의 몫”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