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코트·아이스 아메리카노…이정재의 디테일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정재는 다수의 영화에서 악역을 연기했다. ‘도둑들’(2012)에서 배신을 일삼는 비열한 캐릭터 뽀빠이, ‘관상’(2013)에서 야망과 광기에 사로잡힌 수양대군, ‘암살’(2015)에서 독립운동가에서 변절자로 변하는 염석진까지. 강렬한 악역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서 악역의 정점을 찍었다. 무자비한 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을 빠져들게 했다. 처음으로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합류시켜 이정재표 스타일리시한 킬러를 완성했다. 비주얼적으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은 형의 장례식에 검정 의상이 아닌 흰색 코트를 입고 등장한 신이었다.

“인남(황정민 분)을 추격하는 이유는 형에 대한 끈끈한 정보다는 사냥감을 원하는 맹수가 자기 형을 죽였다는 핑계를 찾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까 내 형의 장례식에 정장을 입고 가는 게 맞나? 생각했다. 그래서 레이가 즐겨입는 옷을 입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흰 코트를 선택했던 것 같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면 잘 모르고 넘어갈 파트인데, 저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설정한 부분이다.”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는 모습 또한 독특했다. 잔인한 행동을 펼치면서도 레이의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있었다. “폭력적인 인물인데 인상만 쓰고 다니는 게 싫다. ‘나 무섭지?’ 하고 다니는 것이 별로다. 다른 결의 표현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본 도착하자마자 얼음들은 아메리카노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돌렸을 때 소리가 나고 빨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쪽쪽 빨아먹는 게 생활적으로 보이면서 무시무시해 보이는. 일본에서 한번 태국에서 한번 들어갔던 것 같다.”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신세계’(2013) 이후 7년 만에 황정민과 재회했다.

“‘신세계’에서 너무 즐겁게 작업을 해서 ‘이번에도 즐겁겠지’라고 생각했다. 해외촬영하면서 먹고 자고를 같은 공간에서 하다 보니까 더 오랜 시간을 같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친해졌다. 촬영 끝나고 밥 먹고 술 먹고 하면서 작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신세계’ 때 보다 깊어진 것 같다.”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헌트’에서 주연 배우, 각색 세 가지를 모두 맡게 됐다. 또 정우성이 주연배우로 출연, ‘태양은 없다’ 이후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다. “예전부터 시나리오를 쓰긴 했는데 언제 영화가 될지는 모르지만, 몇 장 꾸준히 쓰던 것이 제작화되는 거고, 우성 씨가 했으면 좋겠기에 조심스럽게 제안한 거다. 완성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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