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면 터질 것”이라고 말하던 개그우먼 김민경은 2020년, 데뷔 12년 만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민경은 ‘친정’인 KBS2 ‘개그콘서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로 점차 인기도를 높였다. 2020년에는 ‘맛있는 녀석들’에서 기획한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에 다수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나 혼자 산다’ ‘왈가닥 뷰티’ ‘나는 살아있다’ 등에 출연했다. 여기에 데뷔 첫 화장품 모델까지 발탁됐다.
“이렇게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다. 부담스러움보다도 ‘내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나는 이만큼 재목이 안 되는데 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다. 겸손도 아니고, 저는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데 칭찬을 받으면 부끄럽고 쑥스럽다. 이렇게 많은 분과 인터뷰하는 것도 신기하다.”
올해 김민경에게는 정말 뜻깊은 한해일 것 같다. 먹방에서 한정된 게 아닌 운동, 뷰티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코미디 TV 화이팅이다. 저는 개그우먼으로서 ‘개그콘서트’에 서기 위해 달려왔고, 김민경이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곳에서 상처 받고 와도 치유해주고 편안함을 주던 곳은 ‘개그콘서트’인데, 인생을 바꿔준 곳은 ‘맛있는 녀석들’인 것 같다. ‘맛있는 녀석들’은 저의 첫 고정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이 관심을 많이 받았다. 재방에 힘이 컸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제 인생이 바뀐 것 같다.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도드라지는 아이도 아니었는데 우리를 하나로 보고 끝까지 이끌어주는 제작진들이 저에게는 큰 힘이고, 고마운 프로그램이고 제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관심을 받던 중, ‘운동뚱’이라는 기가 막힌 프로젝트를 만났다. (기자간담회에서)테이블을 드는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
김민경 인터뷰. 사진=JDB엔터테인먼트
운동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헬스, 필라테스, 골프, 이종격투기, 팔씨름, 야구, 축구까지 못하는 게 없다.
“정말 시키는 대로만 할 뿐이다. 처음에 헬스가 장기프로젝트였는데 헬스할 때, 큰 관심을 받을 줄도 몰랐다. 영식이 형한테 ‘나 재미 없어도 모른다. 운동만 열심히 할거야’라고 말했는데 ‘응. 운동만 열심히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무슨 재미로 봐?’ 이랬는데 영식이 형이 운동만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근데 첫뷰가 너무 잘 나왔더라.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잘 나오더라. ‘사람들이 내가 운동하는 게 신기한가?’ 혼자 온갖 생각을 다했다. 주변 사람들이 ‘운동하는 게 재미있는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응원하는 거야’라고 하더라. 나중엔 맛둥이(맛있는 녀석들 시청자 애칭)들과의 약속이니까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만든 것 같다.”
특히 필라테스 편은 여성 구독자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필라테스는 제가 먼저 하자고 말을 꺼냈다. SNS를 보면 필라테스는 붙는 옷을 입고 예쁜 여성들의 사진만 있지 않나. 근데 필라테스는 붙는 옷을 입고 몸을 확인하면서 하는 게 맞긴 하더라. 근데 저는 제 몸을 드러내는 게 싫으니까 제 방식대로 했다. 내 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줬는데 저랑 같은 생각인 분들이 그동안 많았더라. 그분들이 ‘언니가 하는 걸 보고 용기를 냈어요. 시작했어요’라는 DM을 많이 보내더라. 너무 좋았다. 그때 감동을 하고 뿌듯함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때도 필라테스가 기초라고 생각한다. 헬스 하기 전에 필라테스를 했다면 더 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건 필라테스구나라고 생각했다. 라인이 잡히고 혈색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김민경. 사진=JDB엔터테인먼트
운동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필라테스 편을 담당했던 심으뜸은 김민경의 운동 실력을 무한 칭찬했다. ‘척추미인’ ‘민경아가’ 등 애칭도 얻었다.
“민경 아가는 아직 부끄럽다. 남자 선생님들이 거칠게 대해주는 게 더 편안한 것 같다. 그래야 저도 애교를 부릴 수 있는데 으뜸 샘은 애교가 너무 많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김미현 샘한테 제일 미안하더라. 골프는 연습에 결과물인데 그걸 못하니까 미안했다. 레슨도 방송도 안하시는 분인데, 제가 그만큼 못한 것 같아서. 그래도 장기로 보고 있어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연습을 할 것 같다. 제일 미안한 감독인 것 같다. 애정도 많이 가고.” (인터뷰②에서 계속)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