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노정의 “김혜수·이정은 덕분에 감정 표현 풍부해졌어요”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대선배 김혜수, 이정은과의 만남으로 한층 성장했다. 배우 노정의는 2011년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마의’ ‘피노키오’ ‘명불허전’ ‘킬잇’ ‘18어게인’, 영화 ‘더 폰’ ‘소녀의 세계’ ‘하치하이크’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대중을 만났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 분)과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김혜수 분),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 분)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노정의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노정의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디션을 통과해서 참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선배님도 있지만, 어린 나이 학생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한 영화가 별로 없는데, 있어서 좋았다. 또 제 나이 또래를 연기하는 거라 그 누구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욕심으로 시작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노정의. 합격 전화를 받고 “진짜요?”를 2~3번 외칠 정도로 좋았다고. ‘내가 죽던 날’, 두 선배와의 호흡이 겁나진 않았을까.

“겁보다는 부담감이 왔을 때는 아무래도 다같이 하는 대본리딩 현장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왔다. 처음으로 대사를 주고받고, 제 귀로 대사를 다 들었을 때 ‘나만 잘하면 되는 구나’ ‘정말 열심히 해야지’ ‘안 그러면 부족한 게 많이 보일 수 있구나’를 생각한 것 같다.”

언론시사회에서 노정의는 김혜수와 이정은에 대해 ‘교장선생님 두 분이 함께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혜수와 이정은 역시 웃음을 터트렸다.

노정의 인터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노정의 인터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 이후로 ‘나 교장선생님이야?’라고 말씀하시더라. 다행이 귀엽게 봐주시더라. 김혜수 선배님은 ‘교장 선생님 말고 엄마 할래’라고 장난도 쳐줬다. 교장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둔 게 처음에는 너무 유명하고 존경하는 두 분이 하시고, 그 외에 많은 선배님들이 하는 작품이지 않나.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고, 부담감을 가지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다. 연기적으로 많이 가르쳐줘서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는데 선생님 중에서 가장 큰 분이 교장 선생님이라고 말한 것 같다.(웃음)” 대선배들에게 연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어 우는 신에서 선배님이 ‘꼭 눈물을 흘려야만 슬픈 신이 아니야’라고 말씀해주셨다. 눈물이 안날 수도 있고, 슬픔이 눈물을 흘려야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을 할지를 저한테 무조건 조언보다 생각할 수 있는 미션을 주신 것 같다. 그러면서 연기적인 부분을 성장하고, 저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신 것 같다. 정답을 주신 게 아니고 ‘생각을 해봐’라고 알려주신 것 같다. 선배님들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감탄이 났다. 너무 신기한 게 보고만 있어도 깨달음이 든다. 김혜수 선배님은 아역부터 한 저를 아시고, 같은 경험자로서 챙겨주시고 말을 계속 해주셨다. 이정은 선배님은 대사가 없이도 눈빛, 행동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걸 보고 ‘나도 저런 배우가 될 수 있게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내가 죽던 날’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다. 묵직한 위로를 건네준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관객들에겐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노정의는 “겉으로만 보면 많이 어두워 보이지만,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 다들 편한 마음으로 오셔서, 힘든 시기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관람하면 위로를 받아가면 좋겠다. 조금 따스한 느낌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예비 관객들에게 작은 메시지를 건넸다. 실제 영화를 보고 노정의는 힐링을 받았을까. “남들이 보기에 작은 일이라고 해도 당사자가 크게 받아들이면 큰 사건이지 않나. 저는 큰 상처의 짐이 입시였다. 연기와 입시를 둘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런지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무너져 내릴 때 영화에서 책임질 수 있다는 것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는 노정의. 최근에는 새로운 드라마를 찍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그동안 모든 게 경험이었다면, 20살이 된 지금은 그걸 경험으로 놔두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걸 채우고 발전하는 시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목표가 높지만, 그 목표치를 향해 계속 달려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역할을 맡아서 하고 싶은 게 있다. 또 목표치에 접근하면 더 최대 목표치를 올려 목표를 향해 갈 거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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