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섬세한 내면 연기…멸망의 묘한 감정 변주 [MK★TV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싱크로율 장인' 서인국이 섬세한 내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연출 권영일/극본 임메아리/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드래곤) 3회에서 서인국은 가혹한 운명을 지닌 멸망에 완벽히 스며든 디테일 연기로 안방극장을 홀렸다.

앞서 멸망(서인국 분)은 세상의 멸망을 원하는 100일 시한부 동경(박보영 분)과 목숨 건 계약을 시작했다. 동경의 주변을 맴돌며 은근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던 멸망은 동거를 하자는 뜻밖의 제안에 당황한 듯 멍한 눈빛을 보여 예측 불가한 두 사람의 앞날을 기다려지게 했다.

서인국이 섬세한 내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멸망 캡처
서인국이 섬세한 내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멸망 캡처
이날 3회 방송에서 서인국은 극과 극을 오가는 표정 변화로 인간과 신의 경계에 놓인 멸망의 이중적 면모를 드러냈다. 동경과 묘한 동거를 시작한 멸망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집을 찾아온 탁선경(다원 분)에게 천연덕스럽게 ‘처남’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동경에게 “숨을 데가 없더라고. 좀 더 넓은 데로 이사 가는 건 어때 여보”라며 태연하게 능구렁이 매력을 뽐내기도. 서인국은 무심한 얼굴로 냉기류를 자아내다가도,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말투로 보는 이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또한 멸망은 동경을 아프지 않게 도와주는가 하면, 그녀와 티격태격 기 싸움을 펼치며 인간미를 드러냈다. 하지만 문득 지어 보이는 차가운 낯빛으로 분위기를 급속도로 냉각시키기도. 서인국은 따스한 미소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날 선 눈빛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서인국은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과 음성으로 멸망의 감정 변주를 그려나갔다. 멸망은 자신과 관련된 과거를 떠올리는 동경을 보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기억을 되찾게 한 소녀신(정지소 분)을 만난 뒤, 무언가 결심한 듯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동경을 찾아갔다. 이어 그녀에게 극한의 고통을 다시금 느끼게 한 그는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거야. 그래야만 날 죽일 수 있으니까”라고 경고,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는 죽지 못해 ‘존재’해야만 하는 멸망의 울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지만 멸망은 난간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동경의 손목을 다급히 낚아챘고, 곧이어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뜻밖의 말을 건네는 동경에게 “그럼 제대로 하자. 날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만큼”이라고 대답했다. 멸망의 위태로운 내면에 완벽하게 동화된 서인국의 일렁이는 시선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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