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노래가 끝났지만, 멤버들은 아직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조용히 문을 닫는 이름, 이호테우. 그 해체의 과정은 소음 없이, 그러나 잔잔한 충격으로 퍼지고 있다.
걸그룹 이호테우(IHOTEU)가 결국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JDB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EFG뮤직은 13일 공식 계정을 통해 멤버 미나의 졸업과 함께 이호테우의 전속계약이 전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16일에는 소속 아티스트 나나와 밴드 하이잭(HIJK)의 계약 해지 소식까지 더해지며, 회사 운영 자체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FG뮤직 측은 “각자의 아티스트로서 방향성과 감정적 안전을 고려해 계약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미나는 “졸업을 결정한 후 활동 계정을 전면 비활성화했다”고 전했다. 지금 회사에는 대표도 부재 중이며, 운영 정리는 실무진 중심으로 법률 자문을 거쳐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때 ‘Voyage to Unknown(미지로의 항해)’를 외치며 출발한 이호테우. 그러나 그 항해는 끝내 도착지 없이 막을 내렸다.
소속사는 “계약은 종료됐지만, 예정됐던 라이브 등은 협의된 범위에서 두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 지원하겠다”며 마무리 절차를 밝혔다. 굿즈와 앨범 특전권, 이벤트 관련 환불 및 정산도 차주 공지 예정이다.
이호테우라는 이름이 지워지는 순간, 멤버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건 감정의 회복이었다.
그들이 떠나는 방식은 조용하지만, 팬들의 기억은 그들보다 먼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