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논란’ 당사자인 배우 조진웅이 결국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과문을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사실상 활동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렸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 이것이 지난 과오에 대한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고, 그동안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조진웅은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를 통해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음은 사실이나, 30년도 지난 일로 모든 경위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성폭행 관련 행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조진웅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은퇴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작품은 tvN 20주년 특별기획작 ‘두 번째 시그널’이다. 조진웅·김혜수·이제훈 등 원년 멤버가 다시 뭉쳐 촬영을 마친 상태였기에, 주연 배우의 전격 하차는 편성 일정에 적잖은 혼란을 가져올 전망이다. 방송가는 “주요 배우의 교체 여부부터 방영 일정 조정까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은 SBS 다큐 ‘범죄와의 전쟁’ 역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7일 방송분부터 해설자를 교체해 재녹음을 진행했으며, 이미 방송된 1부 역시 수정이 들어갈 예정이다.
조진웅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뒤 ‘범죄와의 전쟁’, ‘명량’, ‘독전’, ‘시그널’ 등 한국 영화·드라마에서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그러나 이번 은퇴 선언으로 20년 연기 활동은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