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명확한 사과 표현은 없었다.

박나래는 16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갑질 의혹과 불법의료 행위 논란과 관련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다만 영상 전반에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박나래는 “현재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며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더 이상 혼란이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사안을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닌, 공식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규정하며,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 판단을 배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인 갑질·불법의료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과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박나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고 덧붙였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상대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의 의혹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서부지법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공방에 들어간 상태다.

박나래는 이 여파로 MBC TV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고, 새 예능과 기존 프로젝트들도 잇따라 무산됐다. 이후 SNS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으나, 전 매니저 측은 “구체적인 사과나 합의는 없었다”며 반박에 나섰다.

결국 박나래의 공식 입장은 ‘활동 중단’과 ‘법적 절차’에 방점이 찍혔을 뿐, 논란 당사자들을 향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는 점에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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