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훈 18주기, 우리가 ‘광화문 연가’를 잊지 못하는 이유

“영감을 얻는 순간, 천국에 있는 멜로디를 하나씩 꺼내어 쓴다.” 생전 자신의 작곡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던 ‘발라드의 황제’가 다시 그 멜로디의 고향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18년이 흘렀다. 2026년 2월 14일, 故 이영훈 작곡가의 18주기를 맞아 그의 음악 인생이 남긴 ‘직관적 천재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영훈은 지난 2008년 2월 14일 오전 3시,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06년 암 판정을 받고 두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 중단이라는 힘겨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말년에는 모르핀으로 육체의 고통을 견뎌내면서도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을 준비하며 창작혼을 불태웠다.

당시 부인 김은옥 씨는 “남편이 생애 마지막 순간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하늘에 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육신은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자신이 평생 동경해온 ‘완벽한 선율’의 세계로 향하고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2026년 2월 14일, 故 이영훈 작곡가의 18주기를 맞아 그의 음악 인생이 남긴 ‘직관적 천재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사진=영훈뮤직 제공
2026년 2월 14일, 故 이영훈 작곡가의 18주기를 맞아 그의 음악 인생이 남긴 ‘직관적 천재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사진=영훈뮤직 제공
이문세.사진=MK스포츠DB
이문세.사진=MK스포츠DB

이영훈의 음악이 ‘천국의 멜로디’를 빌려왔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었다. 그의 단짝이자 페르소나였던 가수 이문세의 증언은 이영훈의 작곡 능력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직관’에 가까웠음을 증명한다.

과거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문세는 이영훈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녹음실에서 더벅머리를 한 그를 처음 봤을 때 ‘소도둑놈’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투박한 외모 뒤에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수줍은 감성이 숨어 있었다.

이문세는 “이영훈에게 작업을 제안했을 때, 그가 즉석에서 30분 만에 곡 하나를 완성해 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곡이 바로 1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문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명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다. 고뇌와 수정을 거듭하는 통상적인 창작 과정과 달리, 이영훈에게 작곡은 그가 말한 대로 하늘에 있는 악보를 잠시 베껴오는 것처럼 빠르고 명확했던 셈이다.

좋은 노래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2집 가수’ 이문세와 ‘더벅머리 천재’ 이영훈의 만남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바꿨다. 이문세는 “이영훈이라는 작곡가를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고백했고, 대중 역시 그 행운을 함께 누렸다.

그가 떠난 지 18년.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의 명곡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가 천국에서 가져왔다던 멜로디들은 이제 지상에 남겨진 이들에게 ‘천국’을 경험하게 하는 유일한 통로가 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민희진, 하이브와 255억원 풋옵션 1심 승소
샘 오취리, 활동 중단 5년 만에 논란 사과
이성경 시선 집중 섹시한 볼륨감 & 드레스 자태
블랙핑크 제니, 아찔한 파티 퍼포먼스 사진 공개
롯데 야구선수 4명, 대만에서 불법 도박 들통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