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컴백 마케팅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홍보 수단이자 소통 창구로 안착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를 아우르는 입체적 공간 기획을 통해 팬덤을 넘어 대중적 접점까지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두 곳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팝업을 개최 중이다. 앨범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전시형 팝업 공간이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을 경험할 수 있는 해당 공간에는 입구에 설치된 약 1.9m 높이의 화산석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이는 신보의 제목인 ‘아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바닥에 수놓인 북두칠성 그래픽과 어우러져 몰입을 높인다. 전시 구역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멤버 7인의 비주얼이다. 세련된 수트 차림으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이들의 대형 사진이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체험존은 방문객들 사이 ‘필수 코스’로 등극했다. 다섯 가지 사랑의 형태를 공으로 굴리는 ‘ARIRANG MEARI’(아리랑 메아리) 구역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활발한 시·청각적 효과를 준다. 앨범 트랙리스트와 멤버, 자신의 닉네임을 조합해 그래픽을 제작하는 ‘What is your love song?’ 존에서는 특별한 이미지를 소장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MU:DS)’와도 협업해 국보 성덕대왕신종에 새겨진 장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정교한 문양의 숄더백과 카드 홀더, 한국적 실루엣이 돋보이는 레이어드 스커트와 헤어 액세서리 등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버추얼 아이돌을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미라클(MY:RAKL)은 6일부터 20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TUNE(튠)’ 콘텐츠 쇼룸 팝업에서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콘텐츠 쇼룸 팝업에서 버추얼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한 참여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 전시나 굿즈 판매를 넘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라클은 팝업 기간 동안 팬들과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팬들이 멤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담은 ‘홀로그램 라이브 포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 12일 양일간에는 콘텐츠 쇼룸 팝업 현장에서 ‘라이브 버스킹’을 개최한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미라클의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콘텐츠 쇼룸 팝업에서는 미라클의 음악과 세계관, 비주얼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공간으로 다양한 포토존과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러운 바이럴 확산 또한 기대를 모은다. 미라클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각적인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이번 팝업을 통해 오프라인 팬 경험을 확장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한층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컴백에 맞춰 미니 8집 테마 구현한 공간을 운영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하이브 용산 사옥에서 ‘TOMORROW X TOGETHER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 POP-UP STORE’를 개최한다.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 발매 하루 뒤 시작하는 이번 팝업은 앨범 테마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다섯 멤버의 비주얼과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 (Stick With You)’ 뮤직비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공식 트레일러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 형광색 가시나무도 설치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현장에서는 향초, 탁상 거울, 일기장, 의류 등 20종의 다양한 상품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머치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이 증정되고, 앨범 구매 시 럭키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굿즈 판매처를 넘어 ‘팬덤 경험의 정점’이자 ‘소통 창구의 접점’으로 자리잡은 지점에 대해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MD 판매 공간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경험형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되던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 실체화하면서, 팬들이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감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데뷔 초기나 컴백 시점에 맞춰 운영될 경우, 팬덤 유입과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팬들의 ‘경험형 접점’은 실제 아티스트의 음원·영상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팝업스토가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 소비를 넘어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며, 음원 스트리밍이나 영상 조회 같은 온라인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촬영된 인증 콘텐츠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보다 많은 대중에게도 관심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돌 컴백 마케팅에서 팝업스토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그만큼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게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공간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쏟아지는 오프라인 공간들 사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접근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관계자는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서사의 유기적인 구현’이다. 단순히 볼거리나 즐길 거리를 나열하는 평면적 구성을 넘어, 팬들이 자연스럽게 아티스트의 메시지와 콘셉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팬들이 자발적으로 공유를 이끌어내는 포인트인, 즉 ‘콘텐츠 확장성’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