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야흐로 박지현 전성시대

한때 박지현에게는 ‘상복이 아쉬운 배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데뷔 이후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입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굵직한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됐지만,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는 늘 아슬아슬하게 그를 비껴가는 듯했다.

그러나 2026년 지금, 배우 박지현을 바라보는 대중과 업계의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불과 1년여 사이 드라마, 영화, OTT라는 거대한 미디어의 장벽들을 차례로 허물고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집어삼킨 그는, 이제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가장 뜨겁게 주목하는 독보적인 ‘대세’가 됐다.

그 눈부신 전성시대의 찬란한 신호탄은 2024년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대본을 건네받은 이 작품에서 그는 강력 1팀장 이강현으로 분했다.

박지현. /사진=천정환 기자
박지현. /사진=천정환 기자

화장기를 지운 털털한 얼굴로 7kg을 증량하고 생애 첫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 변신은 서늘하고도 통쾌했다. 이 묵직한 선택은 최고 시청률 10% 돌파와 시즌 2 제작 확정이라는 기록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거머쥔 트로피였다. 이 작품으로 2024 SBS 연기대상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오랜 갈증을 마침내 씻어냈다.

브라운관에서 기세를 올린 박지현의 발걸음은 곧바로 스크린을 향했다. 김대우 감독의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그는 내면에 끈적한 욕망이 뒤엉킨 첼리스트 김미주 역을 맡아 그야말로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자칫 자극적인 노출 소재에만 시선이 쏠리기 쉬운 장르였으나, 박지현은 흔들림 없는 눈빛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화제성 너머의 ‘연기적 깊이’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이 치열한 노력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이라는 묵직한 결과로 이어졌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달아 주요 시상식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다.

박지현. /사진=천정환 기자
박지현. /사진=천정환 기자

한계 없는 질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만나 마침내 정점을 찍었다. 10대부터 시작된 두 친구의 동경과 질투, 끈질긴 애증의 연대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20대부터 40대까지 굴곡진 세월을 살아내는 천상연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극 후반부 시한부 환자의 처절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3주간의 단식까지 감행하는 무서운 집념을 보여줬다. 화면을 압도하는 그의 밀도 높은 연기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노미네이트라는 결과로 화답 받았다. 수상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최정상급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의 확실한 인정이었다.

현재 절찬리 상영중인 강동원·엄태구와 호흡을 맞춘 영화 ‘와일드 씽’은 물론이고 액션, 스릴러, 묵직한 감정극까지 쉼 없이 달려온 박지현의 다음 목적지는 시청자들의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오는 6월 22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에서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7년 차 직장인 차지윤으로 분한다. 전작들의 무겁고 처절했던 감정선에서 완벽히 탈피해, 까칠한 상사 강시우(서인국 분)와 겪는 유쾌하고 설레는 오피스 로맨스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친근하게 다가선다.

박지현. /사진=tvN
박지현. /사진=tvN

필자의 눈에, 최근 1년여간 박지현이 보여준 행보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경계의 파괴’다. 지상파, 극장, 넷플릭스, 케이블 채널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으며, 수사극부터 에로틱 스릴러, 멜로, 로코까지 장르를 씹어 삼키며 한계 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수많은 작품을 소화하면서도 뻔한 이미지로 얄팍하게 소모되지 않고, 매 컷 화면을 장악하는 연기의 ‘밀도’를 끝까지 잃지 않았다는 점이 이 전성시대의 진짜 강력한 무기다.

박지현은 영화 ‘자필’은 물론이고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러브클라우드’, 시즌2로 돌아오는 ‘재별형사 시즌2’ 등 쉴 틈 없는 차기작 라인업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낡은 장벽을 깨고 한계를 지워버린 데뷔 10년 차 배우 박지현. 그의 완벽한 전성시대는 바야흐로 지금부터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앨리스 김소희, 은퇴 후 딸아이 엄마 됐다
지금은 바야흐로 박지현 전성시대
에스파 닝닝, 독보적인 글래머 스포츠웨어 자태
클라라, 감탄 나오는 레깅스 & 브라톱 핫바디
김혜성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 NL 2루수 4위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