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순정만화가 민애니 작가가 어디에서도 그림을 배운 적 없는 자신의 작품을 ‘족보 없는 노비 그림’이라고 표현했지만, BTS 지민을 그린 뒤 해외 팬들의 반응이 쏟아지면서 다시 그림에 빠져든 사연을 공개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BTS부터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스타들을 자신만의 순정만화 그림체로 그려 화제를 모은 1세대 순정만화가 민애니 작가가 출연했다.
민애니 작가는 이날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다 “저는 어디에서도 그림을 배워 본 적이 없어요”라며 “그래서 제가 그린 그림이 노비 그림이에요. 족보가 없으면 노비라고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 ‘족보 없는 그림’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딸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민애니 작가는 한동안 만화를 그리다 인쇄 출판 만화가 사라지면서 쉬고 있었고, 딸이 “엄마 노느니 유튜브 채널에 그림 그려”라며 K팝 스타를 그려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그린 BTS 지민이 전환점이 됐다. 민애니 작가는 “외국에서 댓글이 150개 들어오더라. 전 세계 아미들의 관심을 받더라”며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떠올렸다.
해외에서 날아온 댓글은 85세 작가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그는 “계속 그리면 재밌겠다”며 “그때부터 만사 제쳐놓고 시내 안 나가고 쇼핑 안 가고 죽자 사자 그림만 그렸다”고 말했다.
딸이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서 민애니 작가는 또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그래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이런 세상을 다 살아보는구나. 신기한 세상이죠”라며 85세에 만난 새로운 세상을 바라봤다.
이날 방송에서는 BTS RM·뷔·정국부터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리센느 원이·미나미 등 민애니 작가의 손에서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재탄생한 K팝 스타들의 그림도 공개됐다. 이를 본 유재석은 “너무 잘 그리셨어요. 약간 살아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생기고 싶다”고 감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