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유작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종면 감독, 이선정 감독이 참석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이선정 감독은 “영화를 처음 해본다. 연기나 연출, 시나리오, 음악 작업 등 영화 쪽은 처음 해본다. 이 작업을 처음 해보게 된 것도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영화를 찍으면서 음악 영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는데 영화 속 취객이 볼륨을 줄여달라고 한 거나, 전 재산이 얼마 없었던 것 등 그런 이야기는 실제로 겪은 이야기다. 그런 걸 영화에 담아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선정 감독은 연출과 함께 직접 연기에도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 작업을 처음 해보다 보니 부족한 걸 인정하지만 무리하게 도전해본 건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 스토리도 판타지스럽게 가고 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제가 음악을 하면서 겪은 걸 쓰고 싶었고 음악인으로서 연출도 하고 싶었고 음악인으로서 제가 주연을 맡아야 그래야 제 진정성이 담긴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기타맨’은 故김새론 유작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이선정 감독은 ‘기타맨’이 故김새론 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게 여러 가지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종면 감독과 편집 작업을 했다. 캐스팅할 때 미팅을 먼저 했었고 힘든 상황인 거 알지만 내년 5월 말 경에 개봉을 하겠다, 그때까지만 잠잠히 있다가 그때 독립영화로 딛고 다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 보니 어제까지도 편집 작업을 했다. 새론 양의 얼굴을 봐야만 하는데 그게 제일 힘들다. 편집을 하기 위해 계속 봐야 하고 계속 편집해야 하고 저와 같이 있었던 얼굴인데 이제는 꿈에도 나오더라.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힘든 건 오늘 이 자리에서 같이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저 혼자 나오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아무리 영화를 봐도 김새론 양의 사연은 참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故 김새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당시 故 김새론이 직면한 문제로 개봉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그의 연기 열정에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선정 감독은 “사실 캐스팅 당시에는 예정될 뻔했던 배우가 있었다. (故 김새론과는) 촬영하고도 개봉이 못할 경우가 생기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다. 미팅 당시 (故 김새론이)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왔고 이 부분을 수정했으면 좋겠다, 참여해도 될까요, 아이디어 내도 될까요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더 좋은 영화에 얼마든지 출연할 수 있는 친구가 제 영화에서 열정을 보여주는 게 감사했고 걱정도 됐지만 이런 부분에서 밀어붙였던 것 같다. 열정과 그 해맑게 웃는 모습 때문에 제 소신대로 캐스팅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의 故 김새론의 모습도 떠올렸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의 경우 촬영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때였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힘들다라고는 했지만 대놓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주로 차 안에 많이 있었다. 답답할텐데 차 안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게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신기한 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NG도 별로 없고 연기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했다. 연기하면서 물론 사람이다 보니까 트러블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 불편함 속에서도 누구보다 다정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천상 배우구나라는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신천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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