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대회 Z-Fight Night를 2026년 이후에도 UFC Fight Pass로 볼 수 있게 됐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8)은 ZFN 유튜브 공식 채널 팟캐스트 ‘격투시그널’ 에피소드.04에 출연하여 세계 200여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 UFC 파이트 패스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정찬성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에 빛나는 한국인 종합격투기 올타임 넘버원으로 활약하다 2023년 8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3년 4월부터 ‘코리안좀비MMA’ 체육관 지도자, 2024년 6월 이후로는 종합격투기 단체 ZFN 대표를 겸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ZFN 1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 ZFN 2(2024년 12월)에 이어 ▲2025년 11월15일 화정체육관 ZFN 3이 UFC 파이트 패스로 생중계된다.
정찬성 대표는 ZFN 넘버드 시리즈뿐 아니라 하위 등급 대회 Origin도 2026년부터 UFC 파이트 패스로 방영된다고 설명했다. ZFN 오리진 1, 2는 서울 서초구 스포모티브에서 열렸다.
ZFN은 2024~2025년보다 훨씬 많은 UFC 파이트 패스 중계권료를 받는 대가로 ‘매해 몇 경기 이상’ 같은 구체적인 조건을 부여받는다. 정찬성 대표는 “2026년 6~7차례 개최가 목표다. 지켜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라고 요약했다.
파이트 패스는 Contender Series 및 아시아 프로젝트 RTU 생방송을 맡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유망주를 찾는다.
중국 상하이다우타이(수용인원 1.2만)에서는 2025년 8월22일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이 열린다. DWCS 시즌9 ▲황인수(6주차), RTU 4강 및 쇼케이스 ▲장윤성(웰터급 원매치) ▲박재현 김상욱(이상 라이트급 토너먼트) ▲윤창민(페더급 토너먼트)은 ZFN 출신이다.
ZFN은 파이트 패스와 재계약으로 안정적인 시청자 확보와 운영이 가능해진 것에 더해 Contender Series 및 Road to UFC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정찬성 ZFN 대표는 “미국 중국 브라질 일본 등에서 참가 요청이 계속 왔지만, 그동안은 한국에서 관심이 없으면 쓰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UFC 파이트 패스가 중요해진 만큼 외국 선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달라진 상황을 예고했다.
ZFN 2는 파이트 패스 생방송뿐 아니라 Lookin‘ for a Fight 이벤트로 진행됐다. 마테우스 카밀루(24·브라질)가 도롭쇼흐 나보토프(26·타지키스탄)를 꺾어 UFC 정규 계약을 맺었다.
Lookin‘ for a Fight는 UFC가 데려갈 인재를 물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15년부터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찾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도롭쇼흐 나보토프 vs 마테우스 카밀루는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라이트급 51점과 페더급 56점의 대결이었다. 페더급 56점은 현재 UFC 68위 및 상위 97.1%, 라이트급 51점은 지금 UFC 79위 및 상위 87.8%에 해당한다.
파이트 패스 중계권을 발판 삼아 UFC 수준의 국제적인 차세대 매치업을 선보이는 종합격투기 단체로는 미국 Legacy Fighting Alliance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설립한 LFA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240명을 보유한 글로벌 4위 규모 종합격투기대회로 성장했다. 24년 역사의 Cage Warriors(영국)가 유럽 2위 및 글로벌 6위 단체로 자리매김한 것 역시 UFC 파이트 패스 기반으로 정책 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종합격투기 선수 및 지도자로 성공한 정찬성 대표가 행정가로서 ZFN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궁금해진다. UFC 파이트 패스는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제2의 마테우스 카밀루를 꿈꾸는 UFC 레벨의 해외 강자들이 파이트 패스로 세계에 송출되는 ZFN으로 몰려와 경쟁한다면 한국 종합격투기 관계자 및 팬덤한테도 환영할 일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