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가 카와이 레너드에게 뒷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인 파블로 토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파블로 토레 파인즈 아웃’은 현지시간으로 3일 클리퍼스와 레너드의 수상한 거래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클리퍼스가 레너드에게 리그 샐러리캡 규정을 피해 뒷돈을 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증거도 제시했다. 이들은 클리퍼스 구단주 스티브 발머가 자금을 투자한 나무 심기 회사 ‘애스퍼레이션’이 레너드가 소유한 회사 KL2 애스파이어 주식회사와 2800만 달러 규모의 법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거액의 계약에 합의했지만,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레너드는 애스퍼레이션사를 홍보하거나 지지하는 등 어떤 관련된 행동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간의 계약 문서에는 수상한 조항도 포함됐다. 이 조항에는 레너드가 “회사가 원하는 어떤 행동도 거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
한마디로, 레너드가 애스퍼레이션으로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2800만 달러를 받은 것.
수상한 조항은 또 있다. 또 다른 조항에는 레너드가 클리퍼스 선수로 남아 있을 경우에만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애스퍼레이션에서 KL2 애스파이어로 전달된 금액은 레너드의 고문인 데니스 로버트슨에게 전달됐다.
‘엉클 데니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로버트슨은 지난 2019년 클리퍼스가 레너드를 FA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혜택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NBA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파블로 토레는 내부자의 폭로도 공개했다. 한 애스퍼레이션 전직 직원은 음성 변조 인터뷰를 통해 양측의 계약이 “샐러리캡을 우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폭로가 사실일 경우, 클리퍼스 구단은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클리퍼스 구단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발머 씨나 클리퍼스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우회하거나 애스퍼레이션과 관련된 어떤 부정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에 반하는 주장들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리그 사무국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너드는 지난 2019년 클리퍼스와 3년 1억 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고, 이후 두 차례 계약 연장을 거치며 지금까지 한 팀에서 뛰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3년 1억 4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시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