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싸우지만 않으면 잘 될 겁니다.”
부산 KCC는 올 여름 또 한 번 FA 큰손임을 증명했다. FA 최대어 허훈을 영입한 것. 수원 kt, 서울 SK 중 한 곳으로 갈 듯했던 허훈은 결국 ‘형’ 허웅, ‘절친’ 최준용이 있는 ‘슈퍼팀’으로 향했다.
이로써 KCC는 기존 Big4 중 울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이승현 외 허웅, 최준용, 송교창에 허훈까지 더한 새로운 ‘슈퍼팀’이 됐다. 그들을 향한 기대감은 대단히 크다.
그러나 허훈은 KCC와 함께 일본 전지훈련에 가지 못한다. 오프 시즌 연습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 2025-26시즌 개막 전까지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훈은 “액땜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아쉽다. 그렇지만 시즌 개막 전에 다쳐서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잘 관리해서 시즌 개막에 잘 맞출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상이 계속 있었는데 같은 곳을 다치는 건 아니다. 항상 새로운 곳을 다친다. 이번에는 종아리이기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재발 가능성이 있는 부상이기에 회복 기간을 넉넉하게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이후 8년 동안 정든 kt를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하나, 허훈은 2023-24시즌 자신의 첫 우승을 가로막은 KCC 유니폼을 입었고 이제는 그들과 함께 KBL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허훈은 “부담감은 없다. kt 시절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KCC에는 각자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잘 살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숀 롱, 드완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새로운 외국선수 조합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롱과 에르난데스는 KBL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격력을 갖춘 외국선수들. 그들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고, 또 가장 잘 살려줘야 할 선수가 바로 허훈이다.
실제로 에르난데스는 인터뷰 도중 허훈을 찾아와 “우리가 해낼 앨리웁 플레이에 설레지 않아?”라고 물었다. 그리고 허훈은 “알잖아, 나는 그냥 공중에 볼을 던져(웃음)”라며 “몸만 건강하면 최대한 많이 어시스트할게”라고 답했다.
이어 “외국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보냈다. (장)재석이 형은 그동안 롱과 함께했기에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인데 ‘제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긍정적이다”라며 “우리끼리 싸우지만 않고 열심히 하면 잘 될 것 같다. 상대와 싸우는 건 괜찮은데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고 더했다.
새로운 주장 최준용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허훈의 답이었다. 그리고 현재 흐름을 봤을 때 긍정적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였다. 허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고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점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또 최준용 주장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훈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부산의 사나이가 됐다. 그는 kt 입단 후 4년 동안 부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허훈은 “재밌을 것 같다. 부산은 kt 시절에 있었던 곳이기에 오히려 익숙하다. 사실 부산 팬분들이 냉정하지 않나.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더 많은 팬분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