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빌어먹을 백악관에서 싸우지 않을 거야.”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파이터였던 ‘여제’ 론다 로우지. 그는 옥타곤을 떠난 후 WWE에 모습을 드러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로우지, 그는 최근 옥타곤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로우지는 올해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훈련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이로 인해 많은 격투기 팬이 로우지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로우지가 공식 복귀를 알린 적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복귀에 대한 문을 완전히 닫은 것도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년 뒤 열리는 백악관 UFC 대회에서의 복귀는 없다는 것이다.
로우지는 최근 팟캐스트 ‘더 랩스드 팬’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타이슨이 올해 (제이크)폴과 가장 큰 경기를 치른 걸 보면 복귀에 대해 절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만 나는 빌어먹을 백악관에서는 싸우지 않을 거야”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UFC 대회는 1년 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이해 도널드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개최하려는 대회다. 이에 존 존스, 코너 맥그리거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하나, 로우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가 부탁해도 거절할 것인지에 대해 “할 일이 더 많다. 나의 아이는 파스타가 필요하거든”이라며 유쾌하게 넘겼다.
사실 로우지가 백악관 UFC 대회를 원하지 않는 건 트럼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로우지는 트럼프가 첫 대권을 노릴 때 “나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자세하게 말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리얼리티 쇼 스타가 우리나라를 경영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로우지에 대해 “여성은 아주 강해졌다. 로우지가 아주 좋은 예다. 로우지 역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호감을 드러냈으나 홈에게 패배한 후 “로우지가 지난 밤 패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 많이 맞던데. 로우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때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트럼프가 재집권한 현재, 로우지는 그의 앞에서 서기 싫은 모습이다.
한편 로우지는 2013년 UFC 입성 후 6연승 행진과 함께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홀리 홈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한 후 아만다 누네스에게 또 지면서 옥타곤을 떠났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