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대회가 결국 취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남자부 컵 대회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KOVO는 “국제배구연맹(FIVB)과 남자부 컵 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V리그 새 시즌 전초전인 컵 대회 남자부는 결국 일정이 파기됐다. 대회 개막 하루 전 FIVB는 KOVO에 컵 대회 중지를 권면했다. FIVB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9월 12~28일) 종료 후 최소 3주 이상의 휴식을 가진 뒤 각국의 리그가 개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KOVO는 컵 대회가 비시즌에 열리는 만큼 이벤트성 경기라 판단했다. 관례적으로 매년 열리는 대회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 여겼다. KOVO는 FIVB에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설명했다. 이후 대회를 강행, 13일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개막 경기를 정상대로 치렀다.
이 과정에서 FIVB의 제재를 고려해 아시아쿼터 선수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했다. 선수들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과정에서 페널티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KOVO는 13을 제1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제2경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14일 오전으로 미루기로 결정, 그 사이 FIVB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방향으로 가닥 잡았다.
KOVO는 자체적으로 14일 자정까지 시간 제한을 두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FIVB의 답은 없었다. 결국 컵 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게 됐다.
이를 두고 KOVO는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컵 대회 여자부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문제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세계선수권 이후 3주간의 휴식을 보장해야 하는 규정을 고려해야 한다. 여자부 세계선수권대회는 9월 8일 종료됐다. 컵 대회 여자부가 열리는 시점은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