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의 HC 유로팜 펠리스터(HC Eurofarm Pelister)가 크로아티아의 HC 자그레브(HC Zagreb)를 제압하며 2025/26시즌 EHF 남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펠리스터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북마케도니아 비톨라의 Boro Curlevski - Mladost 아레나에서 열린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자그레브를 25-23(전반 13-12)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부터 펠리스터가 기선을 제압했다. 여름 이적생 니크 헤니그만(Henigman Nik)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잡았고,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치열한 수비전 속에서도 데얀 마나스코프(Manaskov Dejan)가 전반에만 4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펠리스터는 전반 내내 한두 골 차 우위를 지켰다. 결국 전반은 13-12, 펠리스터가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초반에는 자그레브가 반격에 나섰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자그레브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15-14로 리드를 잡았고,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펠리스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득점 찬스를 살렸고, 곧바로 16-16으로 균형을 맞춘 뒤 다시 19-17로 앞서나갔다.
중반 이후에는 양 팀이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격차는 어느 쪽도 세 골 이상 벌어지지 않았고,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펠리스터는 마나스코프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재차 흐름을 잡았고, 남은 시간 동안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24-23으로 박빙인 가운데 마지막 20초, 자그레브가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펠리스터 골키퍼 사에이드 헤이다리다드(Heidarirad Saeid)가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위기를 막았다. 이어 곧바로 빈 골을 노린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펠리스터가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HC 유로팜 펠리스터는 데얀 마나스코프가 8골, 쿠즈마노브스키 필리프(Kuzmanovski Filip)가 6골, 호스니 우사마(Hosni Oussama)가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사에이드 헤이다리다드 골키퍼가 6세이브와 1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그레브는 필리프 글라바슈(Glavaš Filip)가 7골, 차바르 다보르(Cavar Davor)가 3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그르바바츠 안테(Grbavac Ante) 골키퍼가 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펠리스터의 루벤 가라바야(Rubén Garabaya)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 아직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며,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반드시 즐겨야 할 순간이다. 내일부터는 파리 생제르맹과의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