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컵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컵 대회는 취소 위기에 내몰렸으나, 국제배구연맹(FIVB)의 조건부 승인으로 다시 개최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개막 하루 전날(12일) FIVB로부터 세계배구선수권 대회 종료 후 선수들에게 3주간의 휴식을 보장할 것을 권고받았다. 14일 자정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가, 오전 FIVB에 공식 답변을 받으며 일정을 정상 소화할 수 있었다.
FIVB는 ▲컵 대회는 정규리그와 관련해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컵 대회를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2026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컵 대회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등 네 가지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국내 프로팀 소속 외국인은 물론, 초청팀 태국 나콘라차시마는 컵 대회에 일정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일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에 차출된 정한용(아웃사이드 히터), 최준혁(미들 블로커), 예비명단에 포함된 정지석(아웃사이드 히터)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세터 한선수의 리드 속 김준호와 임재영이 나란히 12득점 1블로킹을 기록했고, 서현일이 10득점, 김규민이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대한항공은 새로 부임한 브라질 남자대표팀 출신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카드는 대표팀 한태준(세터), 김지한(아웃사이드 히터), 이상현(미들 블로커), 예비 명단 김동영(아포짓 스파이커)를 제외하고 경기에 임했다. 김형근이 13득점 1블로킹, 한성정이 10득점 3블로킹, 이시몬이 10득점을 기록했으나, 대한항공을 꺾지는 못했다.
이어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는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17 25-19 24-26 25-21)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김우진이 21득점, 김요한이 18득점 5블로킹, 이윤수가 17득점 3블로킹, 양수현이 10득점 4블로킹으로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KB손해보험은 나웅진이 18득점 1블로킹, 박상하가 11득점 2블로킹, 박예찬이 10득점으로 반격했지만,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3세트 듀스 끝에 세트 스코어를 한 점 가져왔지만, 거기까지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