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종합격투기(MMA) 글로벌 넘버원 단체 중하위권 수준의 대결이 펼쳐졌다. 구소련 강자들이 고급 기술을 선보이며 기량을 겨뤘다.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블랙컴뱃 15가 열렸다. ‘펜리르’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23·키르기스스탄)가 ‘스컬’ 루슬란 사리예프(28·카자흐스탄)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키르기스스탄 Alatoo Fighters League 플라이급(57㎏) 챔피언이다. 러시아 ACA 6승 무패 전적 또한 주목할 가치가 차고 넘치는 커리어다.
ACA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313명이 뛰는 유럽 최대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메이저리그를 제외한 마이너 대회 중에서는 글로벌 넘버원으로 인정받는다. 루슬란 사리예프는 ▲Naiza FC ▲Alash Pride 카자흐스탄 두 단체에서 밴텀급(61㎏) 챔피언을 지냈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블랙컴뱃 15 프리뷰에서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를 플라이급 88점, 루슬란 사리예프를 밴텀급 60점으로 계산했다. 88점은 UFC 플라이급 22위 및 상위 51.2%, 61점은 UFC 밴텀급 61위 및 상위 77.2% 레벨이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 vs 루슬란 사리예프는 밴텀급 5분×3라운드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리예프가 블랙컴뱃 15 계체를 3.4㎏이나 초과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루슬란 사리예프가 블랙컴뱃 15 전날 기록한 65.2㎏는 페더급(66㎏)과 비슷한 몸무게다. 대회사는 ▲라운드마다 −2점 ▲대전료 전액 몰수 ▲승리해도 결과 인정 없이 무효 처리 등 중징계를 내렸다.
플라이급 출신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사실상 두 체급 위 선수와 맞붙는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블랙컴뱃은 루슬란 사리예프에게 뺏은 모든 파이트 머니를 주며 최대한 예우했다.
부심 둘은 29-22, 나머지는 30-20으로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가 블랙컴뱃 15에서 루슬란 사리예프를 이겼다고 채점했다. 감점을 제외하면 29-28 29-28 30-27이다.
블랙컴뱃 15 공식 통계를 보면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유효타 적중 횟수 46-12로 루슬란 사리예프를 압도했다. 두 체급 차이가 나는 만큼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우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가 9차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여 4번 성공했지만, 루슬란 사리예프는 레슬링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무거우면 그래플링이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상식에도 불구하고 스컬이 고전하는 사이 펜리르는 클린치마저 상대를 몰아붙였다.
블랙컴뱃 저지 2명이 루슬란 사리예프가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를 앞섰다고 본 1라운드는 유효타 또한 10-14로 격차가 적었다. 시합 첫 5분 펜리르와 스컬이 팽팽하게 주고받은 뛰어난 퍼포먼스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블랙컴뱃 15 결과를 반영하여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를 플라이급 88점에서 밴텀급 91점으로 높였다. 밴텀급 60점이었던 루슬란 사리예프는 51점이 됐다.
‘파이트 매트릭스’ 91점은 UFC 밴텀급 48위 및 상위 60.8%, 60점은 UFC 밴텀급 69위 및 상위 87.3%에 해당한다. 플라이급에서 올라와 맹활약한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뿐 아니라 패배한 루슬란 사리예프 역시 여전히 세계 최고 단체 수준이라는 평가다.
박평화 대표는 MK스포츠,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 격투기 전문기자 정성욱 등이 참석한 블랙컴뱃 15 결산 기자회견에서 “저도 모르게 계속 혼잣말로 감탄했다”라고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를 칭찬했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데뷔와 함께 블랙컴뱃 밴텀급 공식랭킹 1위로 떠올랐다. 박평화 대표는 제3대 밴텀급 챔피언 ‘투신’ 김재웅(32·익스트림 컴뱃)의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 유력 후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프로 10경기 및 1407일(3년10개월7일) 동안 플라이급 선수로만 활동한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다.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는 “먼저 밴텀급 챔피언을 한 다음에 슈퍼파이트 느낌으로 플라이급까지 석권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9~22살 때보다 덩치가 커져 밴텀급을 주 무대로 삼고 싶어 하며 ▲그러므로 블랙컴뱃 밴텀급 정상 등극이 우선 목표이지만 ▲블랙컴뱃 더블 타이틀 획득이 가능하다면 플라이급으로 내려가 챔피언 vs 챔피언으로 1경기 정도는 뛸 생각이 있다는 얘기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메이저 단체로 묶인다. 김재웅은 원챔피언십 페더급 공식랭킹 1위였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김재웅에게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페더급 112점 ▲2023년 1분기 밴텀급 110점을 줬다. 112점은 UFC 페더급 39위 및 상위 55.7%, 110점은 UFC 밴텀급 39위 및 상위 49.4% 정도다.
블랙컴뱃은 설립 3년 6개월 만에 ▲넘버링 시리즈 15회 ▲라이즈 시리즈 7회 ▲챔피언스리그 시리즈 28회 등 25.5일마다 모두 50차례 대회를 열었다.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67명을 보유한 아시아 10위 및 글로벌 24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김재웅 vs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로 블랙컴뱃 밴텀급 왕좌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면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남을 하이 레벨의 대진일 것이다. 국내 무대의 질적인 발전 또한 기대된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모두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준비하세요. 솔직히 하이프를 쫓아다니지 않습니다. 제 주먹이 소음을 만듭니다”라며 자신을 제외한 블랙컴뱃 밴텀급 31명한테 경고했다.
‘블랙컴뱃 밴텀급에서 누가 얼마나 잘하는지 광고나 선전은 관심이 없다. 난 단지 경기력으로 화제를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더 좋은 시합으로 블랙컴뱃을 정복하여 챔피언 벨트를 집으로 가져가겠다”라며 다짐했다.
다니야르 토이추베크 우울루는 MK스포츠 및 격투기 전문기자 정성욱과 블랙컴뱃 15 승리 인터뷰에서 “세계화의 흐름을 받아들여 여러 나라의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국가의 선수와 경쟁하고 싶습니다”라며 블랙컴뱃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2021년~ 11승 0패
KO/TKO 04승 0패
서브미션 01승 0패
2022~2024년 러시아 ACA 6승
2024년 AFL 플라이급 챔피언
2025년 블랙컴뱃 밴텀급 1위
2016년~ 16승 4패
KO/TKO 02승 1패
서브미션 04승 2패
2018년 Naiza FC 밴텀급 챔피언
2024년 Alash Pride 밴텀급 챔피언
2025년 블랙컴뱃 밴텀급 9위
01위 우성훈(대한민국) 95점
02위 토이추베크(키르기스스탄) 91점
03위 김민우(대한민국) 89점
04위 김재웅(대한민국) 78점
05위 고마키네 다카히로(일본) 77점
06위 미우송 카스트루(브라질) 68점
06위 지혁민(대한민국) 68점
08위 다케나카 다이치(일본) 64점
09위 코헤이아(브라질) 59점
10위 정한국(대한민국) 52점
11위 토마스 아시스(브라질) 51점
11위 사리예프(카자흐스탄) 51점
[인천 운서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