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은 말 그대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부산 KCC는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9-82로 승리했다.
허훈과 이호현의 부상 공백은 큰 문제였다. 그러나 KCC에는 허웅이 있었다. 그는 앞선 에이스 역할을 120% 수행하며 8년 만에 매진(4620명)을 기록한 잠실에서 제대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허웅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77%(10/13). 체감상 던지면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KCC, 삼성 선수 중 가장 많은 피파울(7회)을 기록, 많은 견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다.
KCC는 이날 삼성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한때 15점차까지 리드하는 등 체급 우위를 증명했으나 3쿼터 소나기 3점포를 허용하며 역전까지 당하는 등 위태로웠다.
위기 때마다 앞장선 건 허웅이었다. 삼성의 화력이 불을 뿜은 3쿼터, 허웅이 직접 맞서지 않았다면 크게 무너질 뻔했던 KCC다. 심지어 자신의 공격만 보지 않았다. 자신에게 집중된 삼성 수비를 역이용, 동료를 살리기도 했다.
4쿼터도 마찬가지. 허웅은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을 성공시키면서도 숀 롱, 송교창의 득점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후반 기록은 2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빛났다.
KCC는 이 경기에서 허웅을 필두로 최준용, 송교창, 롱, 최진광 등이 모두 활약하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복 없이 40분 내내 자신의 퍼포먼스를 이어간 건 허웅이었다.
허훈이 돌아오기 전까지 KCC ‘슈퍼팀’ 라인업은 지금과 같은 힘을 유지해야만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중에서 공격적인 부분은 허웅의 몫이 가장 크다. 그만큼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효율로 개막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허웅. 허훈이 돌아왔을 때 견제에서 자유로워질 그의 득점력은 더욱 폭발력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